서해해경청,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긴급 구조 돋보여

해양사고에 국적 가리지 않고 긴급 출동… 해양안전 제고·인도주의 정신 실천

 

전남투데이 김종율 기자 | 해양경찰이 먼 바다의 외딴 섬에서 조업을 하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와 어민을 헬기를 투입해 구조하는 등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며 해양안전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인창)에 따르면 서해해경은 27일 오전, 여수시 거문도 양식장에서 작업을 하던 60대의 섬 주민과 30대의 외국인이 긴급하게 병원 수술이 요구되는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서해해경은 즉시 인근에서 해양 경비 활동을 펴고 있던 함정을 거문도로 출동시키는 한편, 여수항공대에 긴급 구조 지시를 내렸다.

 

긴급 출동에 나선 여수항공대는 이륙 30여 분만에 거문도 헬기장에 도착, 환자들을 구조했다. 이어 헬기에 동승해 출동한 응급구조사는 헬기가 육지로 이동하는 동안 심한 출혈과 함께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한 응급처치를 실시해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여수시내에 긴급 착륙한 항공대는 해경의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환자들을 인계해 이들이 무사히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태일 서해해경 여수항공대장은 “선박을 이용할 경우 최소 2~3시간이 소요돼 응급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데 항공대가 출동해 긴급 수술을 신속히 받을 수 있게 했다”며 “해경은 앞으로 인종과 국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조에 나섰던 국경없는 의사회의 인도주의 정신처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해양 안전을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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