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2023 확장현실융합 전시 ‘아트&테크 : 진동하는 경계들’ 개최

 

 

전남투데이 고서아 기자 |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의 ‘문화콘텐츠 R&D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의 결과로 예술작품과 확장현실이 융합된 《아트&테크 : 진동하는 경계들》전시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확장현실 기술 기반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고 스마트 뮤지엄존 구축과 더불어 확장현실 전반을 이해하는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자 진행되었으며, 작품과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융합 콘텐츠를 제작 및 실연하고자 하였다. 전남도립미술관 1층 ‘기증전용관’에서 개최되는 두 작가의 전시는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정나영과 김설아 작가 2인의 작품이 확장현실로 구현된다.

 

정나영 작가는 11월 7일부터 11월 26일까지 테크놀로지 아트로 변화된 작품<몬스터>을 선보인다. 가시가 돋은 것 같은 흙으로 만들어진 동그란 몬스터들은, 드러나있는 수많은 눈으로 런웨이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하이힐을 신은 대상을 따라가며 시선을 둔다. 시선을 받으며 좁디좁은 위험한 길을 걷는 여성은 여성으로서 혼자 살아가는 불안하고 아슬한 상황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는 인간관계로부터 나오는 불안함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개인과 사회, 정체성과 타자, 그리고 보호와 관찰자 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할 여지를 제공한다.

 

작가는 이번 확장현실을 통하여 흙이라는 주재료의 특성상 촉감을 베이스로 하여 직접 만지지 않으면 느끼기 어렵지만, 가상의 세계에서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감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 정나영 작가는 흙을 메인 재료로 이용하는 퍼포먼스와 설치를 이용하여 유산에 기반한 정체성과 세계화에 의한 정체성 상실에 대해 탐구하며,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자와 물리적으로 소통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설아 작가는 11월 28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시가 이뤄진다. 확장현실 융합으로 새롭게 매개된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숨소리>는 작가가 2019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아홉개의 검은 구멍 / 징후, 소문, 무너진 음성, 숨소리, 흉흉, 분열>로 이루어진 연장 중 하나이다.

 

‘아홉 개의 검은 구멍’은 눈, 코, 입, 귀, 요도, 항문과 관련이 있으며 인간이 가진 연약한 구멍을 통해 곳곳에 번져있는 폐허 위의 복잡한 타자(他者)들을 끊임없이 연계하고자 하였다. 작가는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숨소리>를 통해 실제의 작품 이미지 위에 맵핑된 영상으로 관객들이 크기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멍을 만져볼 수 있고, 그러한 구멍들의 각기 다른 숨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열려있는 구멍과 되풀이되는 상흔으로 환원된 인간의 몸이 어쩌면 다른 존재의 고통을 감각하는 통로일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실현시켰다.

 

김설아 작가는 전남 여수 출생으로 고향을 떠나 여러 도시에 머물며 모두가 떠나도 여전히 남겨진 아주 작은 존재들과, 본래의 몸으로부터 허물어진 채 이곳저곳을 부유하는 연약한 존재들에게 관심을 두어 언어화되지 못한 소리를 증언하는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문화콘텐츠 R&D 전문 인력 양성 사업’ 연구과제는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영상디자인학과 김동조, 양한빈 교수)와 지역 벤처기업인 ㈜에스씨크리에이티브(이복은 대표)와 함께 추진하였다. 20명의 연구원이 2년 동안 관련 요소 기술개발과 솔루션 적용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였고, 전시 작품을 실연하여 시각예술과 확장현실 기술이 결합하는 프로세스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과 위 기관은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인 공간과 방문을 전제로 하는 기존 미술관의 미래 사회 역할과 기능을 재탐색하며, 다양하고 확장된 예술작품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융복합 확장현실 전시를 통해, 현재의 개념들이 현실에서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펼쳐가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https://artmuseum.jeonnam.go.kr)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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