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프린지, 거리를 예술로 물들이다!

22일 페막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관람객 22만명 몰려
아시아 최대 규모 수준 높은 거리예술축제 자리매김
이동형 거리극․․파이어댄스 등 세계적 작품 한자리에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국제 규모의 거리예술축제로 돌아온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22만여 명이 관람, 대성황 속에 마무리됐다.

 

광주광역시가 주최, 광주문화재단 주최로 2023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거리예술, 꿈같은 일탈’이라는 슬로건으로 거리극, 거리무용, 거리춤 등 거리예술공연 30여 개 작품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예술의 거리 일대에서 펼쳐졌다.

 

특히 주말을 맞아 22만 명에 달하는 시민·관광객이 대거 축제장을 찾아 민선8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꿀잼도시 광주’를 보여주는 국제적인 거리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확인하게 했다.

 

올해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 분산 개최했던 예년과 달리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금남로와 예술의 거리까지 확장해 일상 공간인 거리 풍경을 바꾸는 다양한 이동형 거리극, 서커스, 파이어댄스, 거리춤, 대지예술 퍼포먼스 등 지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거리예술 작품 30여 편을 총 70여 회 펼쳐 시민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했고, 아시아권에서는 최대 규모의 거리예술축제였다.

 

프랑스, 스페인, 중국, 대만 등 해외 초청작 8편, 국내 우수초청작 11편, 공모 선정작 14편, 시민·지역단체들과 함께 만드는 기획 제작 작품 2편을 선보인 프린지의 주요 참여 작품들은 고독, 갈등, 청년, 역사, 기후위기 등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화려하고 경이로운 거리예술을 통해 시대-세대-환경과의 ‘회복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프린지는 특히 밤에 더 빛났다. 특히, 세계적 명성의 프랑스 공연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 광주의 밤을 아름답게 했다.

 

먼저, ‘하하울립(RARA WOULIB)’의 <한밤에 찾아온 손님>은 어두운 밤 배우와 시민들이 함께 5·18 민주광장부터 예술의 거리, 금남로 일대를 거닐며 ‘죽은 자와 함께 춤을 추는’ 컨셉의 대규모 이동형 거리극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광주의 거리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가 몰랐던 의미를 다시 발견하고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기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또한, 프랑스 ‘극단 땅과 하늘사이’의 <비상(ENVOL)>은 무용수가 둥그런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 불의 씨를 뿌리는 파이어 댄스 거리극으로 시민들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2023 프린지 기획·제작 작품 <팔순잔치 가는 길>은 7m 대형 인형과 함께 금남로를 걷고 폭죽을 터트리는 등 밤풍경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로 금남로를 꽉 채웠다.

 

서커스 국내작들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포스’, ‘코드세시’, ‘봉앤줄’, ‘공연창작집단 사람’ 등 국내를 대표하는 거리예술단체들이 줄타기와 다양한 구조물을 이용한 작품들이 아찔하고 흥미로운 장면들을 연출해 시민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아시아 거리예술 작품들도 많은 이들에게서 환호를 얻었다. 중국 ‘잉 무용단’은 5·18 민주광장 중심에 흙으로 된 공공미술작품 위에서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퍼포먼스를 제공했고, 대만 ‘0471 아크로 신체무용단’의 <듀오> 작품은 남녀가 다양한 감정을 높은 난이도의 기예로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이 밖에도 지역 예술가와의 동반 성장을 꿈꾸는 ‘아시아 거리예술 전문가 네트워크 프로그램’도 진행해 ‘거리예술’을 매개로 아시아의 전문가들을 광주로 모으고, 공연 및 인적 교류의 기반을 마련해 프린지와 지역, 한국 거리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도했다.

 

이번 프린지에 참여한 해외공연팀들의 참여소감 또한 남달랐다. 중국의 잉무용단을 이끄는 안무가 위진잉은 “자신의 뿌리를 발견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품 <영감>의 첫 번째 해외 공연무대가 역사적 의미를 가진 광주의 5·18민주광장이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하하울립’의 대표 줄리앙은 “광주가 가진 기억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프린지는 광장, 도로, 거리 등 공공공간에서 제약 없이 자연스럽게 예술과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 “개막식 없는 축제로” 자유로움을 연출했으며, 장애인 배려좌석 표시, 태양광 폐패널을 활용한 홍보배너 제작 등 ESG경영 실천에도 적극 동참했다.

 

임수택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거리예술이라는 경이로운 경험을 통해 시민 여러분들의 삶에 품격과 활기가 가득 찼길 바란다”며 “갑작스런 우천과 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 황풍년 대표이사는 “이번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국제 규모의 전문 거리예술축제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작품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엄선한 작품들로 준비했다”며 “20만 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외국인들이 금남로와 민주광장을 찾아와 즐기는 꿀잼도시 광주를 실감하게 한 축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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