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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최연소 주심’ 최현재 “월드컵 가려면 강한 캐릭터 필요”

 

 

 

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심판도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재 남해에서 심판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최현재(33) 심판은 K리그1 최연소 주심이자 국제심판으로서 국내·외 활약을 발판 삼아 월드컵 심판을 노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가 심판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최현재 심판을 만났다. 1990년생인 최 심판은 올 시즌 K리그1 주심으로 활동하는 15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전문선수 출신이 아닌 그는 축구가 좋아 2006년 심판에 입문했고, 2010년 1급 심판(대학 및 일반부 주심) 자격증을 취득하며 성인 경기에 투입됐다. 이후 2018년 K리그 심판, 2020년 국제심판이 되면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아직 K리그와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는 월드컵 심판을 노릴만한 심판계의 유망주로 꼽힌다. 각국에서 추천된 심판들이 모여 국제심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자리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카데미에서 4위 안에 들었고, 심판강사 자격증도 취득해 지난해부터는 KFA 심판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국제대회에도 본격적으로 투입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최 심판은 “작년부터 국제대회 심판으로 나서면서 또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은 정말 재밌었고, 결승전 주심도 인상적이었다. 저런 멋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또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판의 캐릭터가 강한 걸 원하는 분위기다. 나도 잘 연구해봐야겠다”고도 했다.

 

[최 심판과의 일문일답]

 

- 새 시즌을 앞둔 소감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축구 열기가 올라오면서 저나 선배들이나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전지훈련을 통해 재밌게 운동하면서도 다들 다가올 시즌을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 아직 나이가 어려 체력에는 자신이 있지 않나?

 

재작년까지 힘들다고 느껴진 적은 없었는데 작년에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부쩍 힘들다고 느껴졌다. 국제심판 체력 테스트와 K리그 체력 테스트를 따로 실시하는데 작년에 국제심판 체력 테스트 직전에 타지키스탄에 다녀왔다. 장거리 비행을 처음 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국제심판) 체력 테스트가 힘들게 느껴졌다. 선배들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또 달랐다. 이제는 몸 관리를 또다른 전략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20년부터는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1,2년차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거의 없었고, 작년부터 실질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에 베트남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게임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경기의 주심으로 국제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이외에도 U-17 및 U-20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호주와 타지키스탄을 다녀왔다. 지난달 열린 미쓰비시컵에도 다녀왔다.

 

- 국제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국제심판 데뷔전을 치른 베트남(박항서 감독)-인도네시아(신태용 감독)전이 한국인 감독 맞대결이었다. 첫 경기라 어려운 경기에는 배정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었다. 정신없이 경기를 치렀다. 베트남이 3-0으로 이겼는데 경기 열기가 엄청났다. 국제경기도 처음이었고, 2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주심을 한 것도 처음이었다(웃음).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U-20 아시안컵 예선도 기억에 남는다.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였는데 레바논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홈팀 타지키스탄이 이겼다. 경기가 과열돼 퇴장이 두 명 나왔다. 과열 양상을 띄는 경기를 국제무대에서 경험한 것도 신선했다.

 

-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국제심판이라면 누구나 월드컵 심판을 꿈꿀 것이다. 이번에도 보면서 ‘저런 무대에서 심판을 본다는 것은 정말 신이 선택한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멋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또다시 했다. 이번 결승전 경기는 정말 재밌었고, 결승전 주심도 인상적이었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이 수원에서 열릴 때 대회 운영을 돕는 일을 했는데 당시 심판들의 분위기가 좋았다. 경기를 마치면 서로를 축하해주고, 잘했다고 북돋워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물며 U-20 월드컵도 저 정도인데 성인 월드컵은 어떨까 싶다.

 

- 월드컵 심판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판정을 잘 해야겠지만 심판의 캐릭터가 강한 걸 원하는 분위기다. 유럽인들은 외모나 피지컬로 먹고 들어가는데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왜소하니까 강한 캐릭터를 연구해야할 것 같다. (심판의 캐릭터라는 건 무엇인가?) 내가 이해하기로는 판정을 선수, 지도자 등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말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부드럽게, 어떨 때는 강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판정을 하면서 보여지는 모습 전반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목표와 마음가짐은?

 

매년 K리그 판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는데 특히 올해는 추가시간 이슈가 월드컵에서 있었다. K리그에서도 중단된 경기 시간을 보상할 수 있도록 추가시간을 충분히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관중들이 중요하다. 무의미하게 시간이 허비된다면 팬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 주심이 추가시간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생각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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