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송년사 - 구례군] 김순호 구례군수 송년사

 

 

 

전남투데이 김수동 기자 |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22년이 어느덧 우리 뒤꼍으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우리의 일상은 기지개를 켰습니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까지 겪은 우리 구례의 지난 4년은 참으로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단지 살고자 버텨내는 것조차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연대와 협력, 인내와 헌신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전 세계를 뒤덮었을 때, 우리는 나와 이웃의 안전을 염려하며 백신 접종에 소매를 걷었습니다. 끝이 없는 쓰레기와 악취가 삶의 터전을 뒤덮었을 때, 더 큰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군민 한 분 한 분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과 용기였고 어두운 터널을 밝혀주는 희망의 불씨였습니다. 언제나 기꺼이 손길을 내어주셨던 군민 여러분과 변화를 두려워 않고 성과를 일궈낸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 구례는 단지 버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변화의 발걸음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랑비가 옷자락을 적시듯 행복한 변화가 우리 곁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로 분석한 구례군의 매출을 살펴보면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2020년을 딛고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의 경우, 올해 매출액은 18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보다 70억 원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결과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매출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4월의 유동인구 수는 70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분석 결과 2021년 구례를 방문한 관광객은 19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160만 명보다 20%가 증가했습니다.

 

다음으로, 관광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구례가 위드코로나 시대 친환경 안심여행지, 감성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며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소통이 일상화된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리 구례는 숨은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 힐링·생태관광 자원은 비대면 관광 트렌드에 적합한 관광 매력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개장한 섬진강 수달생태공원의 트리타워 조명은 강변의 아름다운 밤을 수놓고 있으며, 구례수목원의 600종의 수목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색은 인생 사진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줍니다.

 

광양·곡성·하동과 함께 섬진강 통합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도 수립하여, 새로운 섬진강 관광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끝으로, 통한의 상처가 치유되고 있습니다.

 

통한의 역사인 여순사건이 74년의 길고 긴 세월과 아픔을 딛고 치유와 평화·인권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올해 특별법이 시행되고 정부 주최로 합동 추념식도 열렸습니다.

 

지리산에 둘러싸인 우리 구례는 지리적 특성으로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들어줄 이조차 없는 죽음과 고통을 가장 오래 안고 살아왔습니다. 늦었지만 이제 세상으로부터 위로받기 시작했습니다.

 

남아있는 기록을 하나하나 모아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되찾겠습니다. 군민들과 함께 여순사건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그 가치를 되새기겠습니다.

 

여순사건 평화공원을 조성하여 희생영령의 넋을 기리고, 다양한 추모사업도 추진하여 유족들의 74년 통한의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왔습니다. 어떠한 위기가 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위기 극복의 성과와 온기를 골고루 나누고 명실상부한 군민 행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와있습니다.

 

민선 7기에서 이룩한 성취를 발판 삼아 민선 8기에는 더 큰 도약을 이루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지난 7월 민선 8기 구례군수 취임사에서 구례를 전국 최고의 행복도시이자, 전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여러분께 약속드렸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기 위하여 지난 세월을 반추하고, 우리의 목표를 바라보며, 정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가겠습니다.

 

민선 8기에도 계속해서 군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면서 군민이 바라고 공감하는 행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알차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12. 30.

 

구례군수 김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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