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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스리백 실험하기에 좋은 타이밍이었다”

 

전남투데이 이일우 기자 |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평가전에서 기존과는 다른 ‘스리백’ 전술을 시험한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실험을 위한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62위)와의 친선경기에서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월드컵 직전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기분 좋게 승리한 대표팀은 12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을 확정하고,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이날 벤투 감독은 기존의 포백 대신 스리백을 내세웠다.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부임 초기였던 2019년 스리백을 시험한 바 있으나 이후에는 다시 포백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에 대비해 다시 스리백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올바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득점 기회도 많이 내주지 않았고, 정당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리백을 가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살펴봤을 때 이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벤투 감독 인터뷰]


- 경기 마친 소감은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에 올바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며 득점 찬스가 나왔고, 후반에는 공격 전환을 통해 공간을 살리며 기회가 나왔다. 후반에는 권창훈과 다른 특성을 가진 나상호를 잘 살려서 플레이했다. 상대 득점 찬스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정당한 승리였다.


- 스리백을 가동한 이유는?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 대비한 플랜B인가?


오늘의 전술 시스템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와는 상관없다. 스리백을 실험하기에 좋은 타이밍이었다. 스리백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해본 경험이 있고, 소집기간 동안 훈련도 했다. 그동안의 과정을 분석해 월드컵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하나의 전술만 쓰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 분석을 통해 전술과 스타팅 멤버를 맞춰서 쓸 것이다.


- 부상자들이 많이 나왔다.


정우영과 김문환은 심각하지 않다. 박지수는 메디컬 체크를 한 뒤에 결정할 것이다.


- 국내파 위주로 마지막 평가전을 하면서 완벽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가?


준비는 끝나지 않았다. 정리는 됐지만 계속 훈련할 것이다. 카타르 도착 이후에 월드컵 준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경기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국내파 대부분이 시즌 말미에 많은 경기를 했고, 유럽파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훈련하면서 최대한 준비하겠다. (카타르 도착) 이후 경기를 하게 되면 출전시간 조정도 해야 하고, 훈련 주기도 깨진다.


- 김민재 없이 스리백 실험을 했다. 9월에 김민재가 있을 때 스리백 실험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나?


9월에도 (스리백 실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오늘 전술은 월드컵에서 쓸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쓰게 된다면 어느 상황에서 사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번 소집이 스리백 사용에 좋은 기회라 훈련도 진행했다. 선수별 상황이 다르기에 출전시간 조정도 중요했다. 이번 소집이 이런 실험을 하기에 최적이었다.


- 김진수의 상태는 어떤가?


훈련할 수 없는 상태다. 추가적으로 검사도 필요하다. 필요한 정보를 받은 이후에 결정하겠다. 기다리겠다.


- 왼쪽 풀백으로 홍철 대신 김문환을 교체로 기용했는데 체력 안배 목적이었나, 아니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인가? 윤종규는 어떻게 평가하나?


윤종규는 지난 소집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이고 빠르다. 발전할 필요가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많은 기간 동안 관찰했다.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경기서 좋은 활약을 한 것은 맞다.


홍철 대신 김문환을 투입한 것은 체력 안배도 있고, 김문환이 왼쪽에서 뛰는 것도 지켜보려 했다. 전북에서도 (왼쪽 풀백을) 해본 경험이 있다. 오른발잡이로 왼쪽 풀백을 맡는 것은 다른 측면이 있지만 김문환에게 경험이 됐을 것으로 본다.


- 이번 소집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이번 소집은 여러 모로 좋은 기회였다. K리그 종료와 FA컵 종료 이후 훈련 없이 선수들을 뒤늦게 부를 수 없어 이렇게 진행했다. 기본 토대는 가지고 있는 상태다. 최종 명단은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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