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취업자 수 증가 폭 5개월 연속 감소

빛바랜 고용률·실업률…내년 둔화세 확대

 

 

전남투데이 김우정 기자 |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67만 명 넘게 늘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섯 달째 둔화하면서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2021년10월과 비교해 67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46만개(명) 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전체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고령층 일자리가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14만7000명), 30대(6만1000명), 20대(2만8000명) 순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 반면 40대에서는 1만1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만1000명), 숙박·음식점업(15만3000명), 보건복지업(12만1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단기 근로자는 느는 추세다. 주 36시간 미만 일한 근로자는 지난달 142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9%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는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지만, 직전 9월(1559만명)보다는 적었다. 주 18시간 미만 일한 근로자는 23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 마찬가지로 10월 기준으로는1982년 이래 최대지만, 역대 최대치를 찍은 9월(251만 명)보다는 적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는 14만5000명, 쉬었음은 9만7000명 감소했으나 연로(+2만4000명), 심신장애(+2만2000명) 등은 증가했다. 10월 조사기간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포함됐고, 지난해 대체공휴일엔 쉬는 사업자 대상이 30인 이상이던 것이 올해부터는 5인 이상으로 확대된데다 코로나19로 줄었던 대외활동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증가 폭 둔화는 작년 기저 영향과 경기가 안 좋은 부분 등이 반영되는 것 같다”며 “계속 이 흐름을 이어갈지는 금리·물가·환율 문제도 있고 외부 요인도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취업자 둔화세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확대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금리인상·수출위축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직접일자리 정상화, 인구 영향 등에 따른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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