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과 체험을 통한 안전문화 형성

 

수년 전 심폐소생술을 배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의 목숨을 구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었다. 놀랍게도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날 오전 소방서 심폐소생술 체험장에 방문해 심폐소생술 실습을 했고 기특하게도 심폐소생술 매뉴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해당 초등학생은 매뉴얼을 잘 기억해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과 목을 곧게 펴 기도를 확보해 달라고 부탁한 뒤 흉부 압박을 시작했고, 약 1~2분 정도 지났을 때 이 남성은 큰 호흡을 터트리며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침착하고 용기 있는 초등학생의 응급조치가 한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현대사회는 점점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과거의 전문지식이 일반 상식화돼 가고 있다. 위와 같이 심폐소생술의 지식은 유사시 위급상황에 대처하려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일반지식이다. 이는 의료지식이 많지 않아도 심폐소생술에 대한 숙지와 연습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 일반 시민들도 심폐소생 능력자가 돼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심폐소생 능력자가 되는 것은 ‘안전’이라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 요소이다.


영국의 인류학자 E.B.타일러는 자신의 저서에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로 이는 선천적인 유전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소속하는 사회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이라고 한다.


안전은 개인의 의식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사회구성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위험 요인에 대한 예방법과 대응 방법에 대한 체험학습이 중요하며 가족과 같이 일정한 단체를 구성해 함께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린이들은 정규수업이나 매스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화재 시 대피요령이나 소화기 사용법, 실생활에 필요한 안전사고 예방법 등을 배우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정확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행복이나 경제발전 역시 안전이라는 기반 위에서 가능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학습과 체험을 통해 안전 공감대를 형성,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이제 ‘안전’도 ‘문화’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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