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길룡 기자 | 걷기 본능을 자극하는 11월, 광양시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특별한 걷기 여행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o 9개 코스, 총 126.36km 광양 백운산 둘레길
백운산 둘레길은 유난히 늦게 당도한 가을,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풍광 속에서 느긋한 걸음으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사색 공간이다.
거리는 총 126.36km로 천년의 숲길, 섬진강 매화길, 외갓집 가는 길 등 9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제1코스 ‘천년의 숲길’은 장엄한 백운산 푸른 능선과 눈 맞추며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로 천년 숲에 안겨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은 길이다.
옥룡사지~외산마을~백운산자연휴양림~금목재~논실로 이어지는 10.86km 거리의 이 둘레길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제2코스 ‘만남이 있는 길’은 논실마을에서 한재와 중한치마을을 거쳐 하천마을에 당도하는 총 11.4km의 둘레길이다.
곧게 뻗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인상적인 이 길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로 이어지는 제3코스는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섬진강 매화길’이다.
남도대교부터 광양매화마을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아름다운 들꽃과 가을 햇살에 부서지는 섬진강 윤슬이 백미이며 거리는 20.3km, 약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제4코스 ‘백학동 감꽃길’은 광양매화마을에서 백학동 마을까지 억불봉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총 7.2km 2시간 30분의 가벼운 코스로, 가지가 부러지도록 주렁주렁 열린 감이 붉게 익어가는 가을에 걷기 제격인 둘레길이다.
제5코스는 백학동마을~웅동교~죽양마을~국사봉랜드로 이어지는 ‘외갓집 가는 길’이다.
어머니 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넘쳐나는 이 둘레길은 14.4km, 5시간 코스다.
옥룡사지~대방마을~대치재~국사봉랜드를 걷는 제6코스 ‘선비누리길’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짚신을 신고 대치재를 넘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선비누리길은 총 12.7km, 4시간 코스다.
제7코스 ‘중흥사 토성길’은 옥룡사지~추산시험장~중흥사~쌍의사~하조마을을 잇는 코스로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엿보고 사색하며 걷을 수 있다. 거리는 12.7km, 4시간 코스다.
제8코스 ‘달 뜨는 길’은 하조마을~성불교~월출재를 잇는 총 8.4km, 4시간 코스로 성불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성불사의 그윽한 풍경소리에 이끌리는 사색 코스다.
종점인 월출재는 광양과 구례의 분기점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만큼 원점 회귀하거나 다른 교통편을 찾아야 한다.
제9코스인 ‘함께하는 동행길’은 월출재에서 출발해 효죽마을, 중평마을 등을 지나 하천마을에 도착하는 총거리 25.4km의 대장정으로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o 아름다운 자연과 인문이 어우러진 남파랑길 광양로드
남파랑길은 한반도 가장자리를 연결하는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 길이다.
남파랑길 광양로드는 섬진강 동단에서 광양읍까지 총 4개 코스(48코스~51코스), 60.9km에 달하는 길로 너울대는 강을 따라가다 보면 포구, 낙조 등 광양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남파랑길 광양의 관문인 48코스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섬진교에서부터 진월초등학교까지 총 13.4km 규모의 비교적 쉬운 코스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49코스는 윤동주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이 있는 망덕포구, 배알도 섬 정원, 김시식지 등을 지나 광양제철소를 통과해 중동근린공원까지 15.3km를 걷는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50코스는 도심을 지나 구봉산 등산로로 연결되는 코스다.
사라실예술촌, 유당공원을 경유해 광양읍터미널에서 마무리되는 17.6km 보통 수준 규모이며 6시간 정도 소요된다.
51코스는 광양터미널에서 시작해 전남도립미술관, 광양예술창고 등을 경유해 율촌파출소를 종점으로 14.5km 여정을 마무리하며 비교적 쉬운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광양시는 ‘길동무와 함께 걷는 광양의 색다른 여행길’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해설가의 풍부한 해설로 남파랑길 광양로드를 새롭게 조명하고 걷기의 즐거움을 더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운영날짜 및 코스, 신청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광양시청 문화관광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걷기 좋은 11월, 장엄하고 웅장한 광양의 지붕 백운산과 모든 것을 품어줄 것만 같은 넉넉한 섬진강을 유유히 거닐 수 있는 백운산둘레길, 남파랑길 광양로드를 적극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밖에도 광양에는 와우생태호수공원, 백운제 둘레길, 동서통합남도순례길, 서천 등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걷기 길이 많다”라며 “따뜻한 남도 광양의 11월을 걸으며 건강과 감성을 가득 충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