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중앙정부의 제동에 걸리자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부처 이기주의”를 성토하고 있다. 통합이 잘되면 자신의 공으로, 틀어지면 남 탓으로 돌리는 익숙한 정치 행태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뿌리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설계 없이 속도전만 앞세운 광주·전남 지도부와 정치권에 있다. 이번 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정부 부처는 400개에 가까운 조항 중 119개에 “수용 불가” 의견을 냈다. 인공지능·에너지 등 핵심 첨단산업에 대한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가 집중적으로 반대에 부딪혔고, 타 시·도와의 형평성과 국가 재정운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통합을 추진하는 측은 “광주·전남의 미래가 걸린 특례”라고 주장하지만, 법적·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세밀한 설계 대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정치적 수사와 일정 맞추기에 매달려온 것이 현실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절차와 공론화의 빈약함이다. 광주시·전남도 공무원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도청 공무원, 80%에 이르는 시청 공무원들이 통합을 ‘졸속·성급하다’고 본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지도부는 “우려”를 넘어선 현장 반대 목소리를 사실상 외면했다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가족을 떠올린다.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고민하며 마음을 전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안전’은 종종 뒤로 밀리곤 한다. 올 명절, 물건 대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택 화재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 속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전기장판 과열, 노후 전선, 음식물 조리 중 방심 등 원인은 늘 우리 곁에 있다. 특히 어르신만 거주하는 주택이나 오래된 단독주택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조기 인지가 어렵고 초기 대응이 늦어져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초기, 불꽃이 커지기 전 상황을 알려주고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감지기 작동으로 잠든 가족이 대피해 인명 피해를 막은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이미 법으로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설치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설치하겠다”, “아직 괜찮다”는 생각이 사고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에 미리 준비한 안전만이 생명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