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피었을 때는 엄동설한이어서/ 오얏꽃은 희지 못했고 복숭아꽃도 붉지 못했지/ 지금은 매화꽃이 이미 어른의 자리에 있으니/ 어찌 어린 자들과 봄바람을 다투겠는가?” 중국 북송 시대 당경(唐庚)의 시 ‘이월에 매화를 보고’ 중에 나오는 구절이다. ‘눈보라 속에서 꽃망울을 터뜨렸던 매화는 봄꽃들의 피는 순서와 영광을 시샘하지 않는다’ 하였다. 매화는 봄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으로, 이른 봄 또는 겨울 끝자락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매화는 다른 봄꽃보다 일찍 피며, 차가운 겨울 공기를 뚫고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매화의 생김새는 꽃잎은 작고 둥글며, 가지 끝에 매달리는 형태로 피어난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며, 낙엽소교목이다. 꽃을 강조해서 표현하면 ‘매화나무’라고 하고,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매화는 특이하게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식물로 개나리, 목련, 벚꽃보다 먼저 피기에 굳이 봄을 다툴 필요가 없다. 또한, 이 매화는 피는 시기와 환경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불리 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로서 ‘조매’, 추운 날씨에 피어 ‘동매’, 눈 속에 피어 ‘설중매’라고 하며, 색에 따라서는 흰
겨울철 전기제품, 안전사용 수칙을 꼭 지켜주세요. 겨울이 되면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전기장판, 히터, 온풍기 등 다양한 전기제품이 우리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5가지 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겠습니다. 첫째,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피하세요. 한 개의 멀티탭에 여러 개의 전기제품을 동시에 연결하면 과부하가 발생하여 화재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전기히터나 온풍기처럼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 때는 단독 콘센트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는 반드시 뽑아두세요. 전기장판, 히터 등 난방기구는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플러그를 뽑아야 합니다. 장시간 꽂아두면 과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누전이 발생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전기장판과 온열 매트는 올바르게 사용하세요. 전기장판을 접거나 무거운 물건을 올려두면 내부 전선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열 방지를 위해 이불이나 매트를 과도하게 덮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꺼두고,
지난해 신안군 내 주민복지회관 사우나실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1월 17일 오후 2시께 도초면 서남문로에 위치한 도초면복지회관 1층 여탕 건식 사우나실, 12월 12일 오전 10시 임자면 진리에 위치한 임자면복지회관 2층 남탕 건식 사우나실에서 각각 불이 났다. 두 사고 당시 천장의 발열 면상체 필름과 인접한 각종 가연물로 인해 연소가 확대돼 대형 재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다행히 이용객들이 신속히 대피하고 관계인과 소방대의 진압으로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 신안군에 목욕탕이 설치된 읍ㆍ면 복지회관은 암태면복지회관을 포함해 총 15개소에 이른다. 이중 10여 개소 이상의 목욕탕에 사우나실이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위 두 사례에서 문제가 됐던 사우나실 발열 면상체 필름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발열 면상체 필름은 미세카본사와 펄프를 고르게 배합해 종이 형태로 만든 발열장치다. 전기가 통하면 저항에 의해 열이 발생하는 발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열이 균일하게 전달돼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아 온열매트나 찜질팩, 온열좌석 등에 활용된다. 다만 위 화재 사례의 사우나실에서는 설치 10년 이상 경과된 필름과 전선의 노후화로 인해 발화가 시작된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도시 외곽지역에 소재한 돈사 및 양계장 등에 화재가 잇따르면서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전국의 축사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그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책이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축사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사회의 관심 밖 일이 되고만 것은 아닌지 소방관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지난 19일 오후 4시경 전남 보성의 한 축사에서 축사와 창고 3동이 전소되고 지게차 등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달 16일 오후 2시쯤에는 경남 남해의 축사에서 불이나 돼지 340여 마리가 폐사 되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 축사의 대형화재는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 화재에서 볼 수 있듯이 축사의 내화구조 또는 불연화가 화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주요 화재요인을 살펴보면 전기적인 요인이 가장 많으며, 대부분의 축사가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스티로폼)구조로 되어 있고 축사의 각 동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급속한 연소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축사시설의 안전기준을 마련하여 따르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하다 보면 가끔 도로가 정체돼서, 혹은 좁은 길에 불법으로 주ㆍ정차된 차량에 의해 소방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상황과 마주한다. 물론 최근 높아진 시민의식으로 긴급차량이 오면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시민의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운전이 서투른 초보운전자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하는 차량에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경우가 있다. 의도하지 않았고 비켜주고 싶지만 양보를 하지 못해 오히려 출동 차량을 방해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긴급차량 접근 시 필요한 몇 가지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보자. 긴급차량이 다가온다면 먼저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통과해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해야 한다. 편도 1차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운전 또는 일시 정지한다. 편도 2차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1차로로 진행하고 일반 차량은 2차로로 양보해야 한다. 편도 3차로 이상 도로에서는 긴급차량 2차로로, 일반 차량은 1·3차로로 양보한다. 화재가 확대된 상태에서 일반인이 화재진압을 하기는 어렵지만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주ㆍ정차 습관과 긴급차량
매년 봄과 여름, 산과 숲은 화마의 위협을 받습니다. 산불은 자연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심각한 재난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기후가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합니다. 산불은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적 원인으로는 번개나 화산 활동이 있지만, 대부분의 산불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도 무분별한 담배 꽁초 투기, 불법 소각, 캠핑장에서의 불씨 관리 부족 등이 대표적인 인위적 원인입니다. 따라서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숲이나 산에서의 불씨 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캠프파이어를 사용할 때 반드시 불을 완전히 끄고, 주변에 불씨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휴대용 가스버너나 조리 도구 사용 시에도 불조심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산림 보호 구역 내에서는 불법적인 소각 행위를 엄격히 금지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이나 산지에서의 소각을 통해 잡초를 태우려 하지만, 이는 작은 불씨가 크게 번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각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
대한민국의 자동차 등록 대수가 2,6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인구 2명 중 1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비례하여 차량 화재 또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2024년 최근 3년간 차량 화재는 14,233건으로 하루 평균 약 13대의 차량이 화재로 소실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12월 1일부터는 기존 7인 이상의 차량에 비치하던 차량용 소화기 의무가 개정되어 5인승 이상의 승용차량에도 차량용 소화기를 설치, 비치하여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차량을 운전할 때 소화기라는 장비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차량용 소화기는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화재는 초기에 소화기 1대로 쉽게 불을 끌 수 있다. 차량 화재도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 이는 화재 초기에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 이상의 몫을 하는 것과 같아 차량 화재 역시 초기화재 시 소화기를 사용하게 되면 작은 용량의 소화기로도 쉽게 불길을 잡을 수 있다. 차량용 소화기는 간단한 조작으로 화재 초기 대응이 가능하며, 적은 비용으로 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비이다. 다만 큰불일 경우 진
2025년부터는 신축·증축 등 건축 허가를 신청하는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에 대해서 주택 전용 간이 스프링클러 설비, 연동형 단독경보형감지기, 유도등, 피난기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에 더해 4층 이하의 주택이지만 연면적이 3,000㎡이상이거나 지상 4층의 바닥면적이 600㎡ 이상인 경우 옥내소화전설비를 설치해야 하고, 바닥면적이 1,000㎡ 이상인 지상 4층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해야 하며, 연면적이 3,500㎡ 이상인 경우 비상방송설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연립·다세대 주택 대상 소방시설 설치 의무는 지난 2022년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연립·다세대 주택이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특정소방대상물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2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4. 12. 3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여러 가구가 함께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소방시설들은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며, 이 변화가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번 소방시설 설치 의무는 단순한 법적 규
2025년 을사년이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구정을 보내고 입춘을 지나도 영하권의 날씨는 여전하다. 추운 날씨에는 눈, 비 등으로 도로가 얼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블랙아이스란 눈이나 빗방울이 낮은 온도로 인해 아스팔트 노면 위에 그대로 얼어붙어 얇은 빙판이 생기는 것이다. 검은 아스팔트 노면 위에 결빙이 발생하게 되면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 특히 도로의 특정 장소, 즉 그늘진 곳이나 교량 위에서는 훨씬 더 쉽게 형성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노면이 얼어 살얼음이 얼면 마찰계수가 낮아져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10배 이상 늘어난다. 또한 제동거리는 주행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에 속도가 2배가 되면 제동거리가 4배가 된다. 반대로 주행속도를 절반으로 줄이면, 제동거리는 1/4로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결빙의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앞차하고의 거리를 2~3배 멀게 유지하라고 하는 것이다.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차간거리를 2배 이상 확보하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둘째, 블랙아이스 상습 발생지역(응달지역, 교량, 터널입구 등)에서는 특히 감속운전을 하고
겨울철은 난방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계절적 특성상 전기장판, 전기히터, 난방기기 등 전열기구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기화재의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전기사용 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그에 따른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난방기기를 사용하기 전 전선과 플러그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전선 피복 손상이나 마모가 있다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교체해야 된다. 노후된 기기의 전기 과부하나 단락은 화재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오래된 전기장판이나 난방기기는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문어발식 콘센트 중첩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하나의 멀티탭에 여러 전기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과부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고용량 난방기기를 멀티탭에 함께 연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고용량 기기는 반드시 별도의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하며 멀티탭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각종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제조사의 사용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 시간이 길어질 경우 과열이 발생하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최근 몇 년간 주택 화재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소방청은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발생 직후 즉각적인 알림과 진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택용 소방시설에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 소화기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화재경보기는 화재 초기 단계에서 연기나 열을 감지하여 신속하게 경고음을 울리게 되므로 가족들이 화재를 조기에 인식하고 대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여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소방시설을 가족이나 친지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화재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부모님, 자녀, 친구들에게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은 실용적이고 뜻깊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선물 받은 사람
한국의 빵 문화는 빵이 도입된 구한말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가 겪은 사회적·문화적·경제적·정치적 변화에 상응하여 빠르게 변화되어왔다. 한국 빵 문화 변화는 일제 강점기의 아이콘인 단팥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팥빵은 일본을 통해 접하게 된 일본화된 서구 근대문화를 그대로 나타내 주는 빵이었다. 지금까지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호불호가 강하지 않고 두루 사랑받고 있는 단팥빵이 우리나라 빵 문화의 첫걸음이다. 이후 6.25 한국전쟁 전후와 근대화 시기를 표상하는 아이콘은 옥수수빵과 슬라이스 식빵이다. 전쟁 후 가난과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옥수수빵은 어린아이들에게 무상 급식 빵으로 생명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추억의 빵으로 회자 되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그 빵마저 먹지 못해 굶는 아이들이 있을 만큼 대한민국은 가난했다. 이어 근대화 정책의 하나로 추진된 식생활 개선 운동에서 아침 식사로 빵을 권장할 때 모델이 되었던 미국식 아침 식사! 토스트 빵(흰 식빵, 슬라이스 식빵)은 그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TV 드라마와 영화 속 아침 식사 장면에서 가히 잘 사는 집 예쁜 사모님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진한 커피와 몇 조각의 과일, 토스트가 아침 식사로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