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우리 집을 위한 첫걸음,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하기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은 집이다. 하루의 끝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는 집이 반드시 안전한 공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2016년~2025년) 전남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26,240건 중 주택화재는 5,179건으로 약 19.7%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194명 중 120명(약 61.9%)이 주택화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 발생 비율에 비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화재인한 사망자 10명 중 약 6명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화재의 피해가 큰 이유는 초기 대응의 어려움 때문이다. 아파트와 달리 많은 주택에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 소화설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화재를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대응이 늦어지면, 피해는 순식간에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한 대피를 돕고, 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모든 주택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세대별로 1개 이상 비치해야 하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법적 의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다. 특히 혼자 계신 부모님이나 고령자가 거주하는 주택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작은 화재라도 초기 대응 여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고, 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그러나 그 효과는 매우 크다. 단 몇 분의 대비가 한 가정의 삶을 지킬 수 있다.

 

지금, 우리 집에 소화기가 있는지, 감지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아직 설치하지 않았다면 오늘이 바로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안전은 거창한 준비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소화기와 감지기, 이 작은 준비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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