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발 쇼크에 환율 1,450원 돌파…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전남투데이 김윤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에 19일 장 초반 1,450원을 돌파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35.5원)보다 16원 오른 1415.5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장중 최고치인 17.5원 오른 1453.0에 장에 나서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시가 기준 환율 1450원 돌파는 2009년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변동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에 나서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펀더멘털 약화도 원화값에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에 영향받았다. 연준은 17일~18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다만 점도표에서는 경제성장률 호조세를 기반으로 내년 금리 인하 속도조절이 시사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연준의 '매파적 인하' 결과 뉴욕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2.95%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3.56%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8% 밀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5%를 넘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인 데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조심스러운 정책금리 결정이 필요한 적절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중 최고치(108)를 뛰어넘은 상태다.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단호하게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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