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의 탄핵 사유를 조사하기 위해 개최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청문회는 당사자인 김 검사는 불출석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고성 속에 1시간 만에 정회됐다.
다만 청문회의 이른바 핵심 증인들 상당수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김 검사는 지난 9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건강 또는 출장 등 다양한 이유로 20여명이 넘는 증인, 참고인 가운데 실제 참석한 사람은 임은정 대전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유일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국회법 절차에 따른 조사 청문회 출석요구에 응하지 아니한 김영철 피소추 대상자를 비롯한 검찰총장 등 주요 증인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법률에 따른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야간 신경전은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도중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폭발했다.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권익위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는 전 의원 주장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청문회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송 의원은 전 의원을 향해 “(당신 때문에) 그분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나. 본인은 그분의 죽음에 죄가 없느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하자 전 의원은 삿대질하며 “조용히 하세요. 지금 발언하고 있잖아요”라고 소리쳤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때문에 사람이 죽지 않았느냐. 300만 원(짜리 명품백)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했으며,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부끄럽다. 김건희한테 그렇게 딸랑딸랑해도 사무총장도 못 하더니만 기본적 양심은 있어야지”라고 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정 위원장은 “양쪽 다 조용히 하세요. 잠깐 조용히 하세요”라고 싸움을 말리다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