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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타율 꼴찌의 박찬호 대변신

김종국 KIA감독 “작년까지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전남투데이 여인백 기자 | KIA 내야수 박찬호(27)가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며 명실상부한 공수겸장 유격수로 재탄생했다. 지난 2014년 프로 데뷔할 때부터 박찬호를 쭉 지켜본 김종국 KIA 감독도 인정할 만큼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찬호는 올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382타수 111안타) 4홈런 41타점 64득점 45볼넷 49삼진 30도루 OPS .740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유격수 중 ‘TOP3’에 드는 성적이다.

 

지난해까지 박찬호는 6시즌 통산 533경기 타율 2할3푼7리(1565타수 371안타) OPS .589로 타격이 아쉬웠다. 2019년 타율 2할6푼, 2019년 OPS .644가 개인 최고 기록. 2020년에는 규정타석 타자 53명 중 타율 꼴찌(.223)이기도 했다. 빠른 발과 날쌘 몸놀림을 앞세운 폭넓은 수비는 리그 톱클래스이지만 방망이가 약해 ‘수비형 선수’ 이미지가 강했다.

 

올해 특급 신인 내야수 김도영이 가세하면서 박찬호의 자리가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자리를 내주지 않고 주전 유격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매년 후반기에 힘이 빠지는 스타일이었지만 올해는 후반기 30경기 타율 3할3푼9리(121타수 41안타)로 갈수록 뜨겁다. 지난 28일 광주 두산전에선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 3타점 맹타를 쳤다.

 

김종국 감독은 “요즘 매 게임 거의 멀티히트를 치고 있다”고 감탄하며 “출루도 잘하고, 신나게 하고 있다. 신날수록 더 잘하는 스타일이다”며 “딸이 태어나서 그런지 책임감도 총각 때보다 커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책임감만 크다고 되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실력이 되니까 더 좋아진 것이다”고 칭찬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겨우내 체중을 5kg 불려 몸집을 키운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은 6개였지만 올해 홈런 4개를 치고 있다. 기술적인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힘이 붙으니 굳이 다리를 들고 치지 않아도 된다. 김 감독도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파울을 계속 치면서 쉽게 안 죽는다.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며 “상대 투수들의 패턴도 잘 알고 타격 쪽에서 작년까지 박찬호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고 치켜세웠다.

 

타석의 질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삼진 비율이 16.5%였지만 올해는 커리어 최저 11.2%로 줄었다. 헛스윙 비율도 8.1%에서 6.8%로 낮춰 쉽게 속지 않는다. 불과 2년 전까지 규정타석 타율 꼴찌였지만 이제는 1번타자로 자리잡아 데뷔 첫 3할 타율까지 바라본다. 해태 시절 포함 타이거즈의 규정타석 타율 3할 유격수는 이종범(1994·1996·1997), 김선빈(2017), 서정환(1988) 3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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