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버릇교육

 

 

 

 

 

 

 

 

 

 

 

요즘 학생들을 평가하는 말 중에서 ‘버릇없음’은 이미 교육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훈계하는 교사를 폭행죄로 신고하는 부모는 이를 고소까지 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목도했다. 이 사건들은 결과적으로 교실 붕괴의 한 단초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밑바닥에는 학생들의 버릇에 대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시민 단체와 정부는 아이들의 버릇없음에 공동대처 하기로 하고 그 방안은 부모들뿐만 아니라 예비 부모들에게도 진정한 가정교육이 무엇인지를 교육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사회가 학교교육에서 가정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학생들의 버릇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은 우리사회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촉 발된 가족 공동체의 변혁으로 개인의 인생관이나 대인관계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 라는 점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즉 대가족에서 소가족 제도로의 이양은 사회보다 가족 을, 집단보다 개인을, 수직적인 권위보다 수평적인 평등을 추구하게 되었다. 소가족 제도에 서 가정교육은 자율과 평등, 개방을 지향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가정교육개념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언어사용과 예의범절에 애, 어른이 분명하지 않다든지,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조차 아이의 기를 살리는 일이라는 미명하에 묵인된다든지, 남의 자식이야 어떻든 내 자식만 앞서면 된다는 식의 심각한 이기주의 따위다.

학생들의 이러한 무절제한 버릇은 결국 가정과 사회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우리의 후손들 에게 되물림 되는 불행을 줄 수 있기에 반드시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

명심보감 효행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효순(孝順)은 황생효순자(還生孝順子)요 오역(悟逆)은 환생오역자(還生悟逆子)하니 불신(不信)커든 단간첨두수(但看簷頭水)하라 점점적적불착이(點點熵熵不差移)니라.” 이 말의 뜻은 “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또한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을 것이며, 무례하고 불효하는 사람은 또한 무례하고 불효하는 자식을 낳을 것이다. 불신커든 저 처마 끝의 낙수(落手)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져 내림이 어긋남이 없느니라.”이다.

우리 자녀들의 버릇없음은 단순히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우리 어른들에게 그리고 그들에 의해서 길러질 후손들에게 전염되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버릇없음을 교육하는데 학교가 가정과 사회와 더불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 하나로 어른 모시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즉 가정이나 사회, 학교에서 학생마다 상징적인 어른 한 분을 모시게 함으로써 인성교육을 이루자는 것이다.

특히, 어른 모시기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어른 모시기를 솔선수범으로 실천해야 한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예의범절이나 공중의식은 가정과 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모두 나를 지켜보고 바른 길로 인도하며 때론 준엄하게 꾸짖으시고, 자칫 교만하거나 방만한 생활을 절제 있게 해주실 어른 모시기로 버릇교육은 출발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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