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천세두 기자 |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제주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3월 20일 공동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세미나는 ‘지하수, 변화의 물결을 잇다’라는 주제로 수자원 분야 전문가와 관련 분야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UN이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제시한 올해의 주제는 ‘빙하 보존(Glacier Preservation)’으로, 기후변화가 수자원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동 학술세미나는 기후위기에 따른 지하수의 영향과 변화 상황을 공유하고, 제주 지하수의 보전・관리를 위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기조 강연한 이정훈 교수는 그동안 수자원 분야에서 소외됐던 ‘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눈은 수자원을 저장하고 있는 숨은 자원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적설량의 변화를 주시하여야 하며, 융설이 제주지역 물순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지하수 보전을 위하여 다양한 영향 요인에 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총 다섯 명의 전문가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문상호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남한 강수의 산소/수소 안정동위원소 조성’을 발표했다. 2019~2023년 기간 중에 남한(제주도, 육지) 24개 지점에서 채취된 강수의 자료를 비교・분석했으며, 지하수의 함양특성을 파악하는 데 산소/수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수형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지구적인 지진으로 인한 지하수의 수위 및 수질 변화’는 국내외 지진으로 인한 지하수위와 수질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지진의 영향 범위가 상당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했다.
▲신문주 박사(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백록담 강수량 추가활용을 통한 제주삼다수 주변지역 미래 지하수위 예측개선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지하수위 예측 및 관리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용석 박사(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제주지역 토지이용변화가 수문성분 변화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대하여 발표했다.
기존 자료를 활용하여 불투수층 면적 변화 대비 유출량, 증발산량, 함양량의 변화를 예측했다.
▲고은희 교수(제주대학교)는 ‘지하수 순환체계를 고려한 제주도 지하수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제주 지하수 순환체계 및 대수층 산출 능력을 고려한 지하수 이용관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기관들은 앞으로도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