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두고두고 후회, 내가 제일 큰 책임”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공개된 한겨레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6월 17일,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로 윤 지검장을 발탁한 일에 대해 질문 받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일이기에 후회가 된다”고 했다.

 

또 당시 윤석열 지검장에 대해 욱하기를 잘하고 자기 제어를 못 할 때가 많고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아주 챙긴다며 “반대 수는 적었지만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이었다. 다수는 지지하고 찬성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나와 조국 민정수석,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중에서) 4명으로 압축했고 조국 수석이 4명 모두 한 명 한 명 다 인터뷰를 했다”며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지지하는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2명으로 최종 후보를 놓고 고민했었다”며 “(윤석열 후보자 말고) 다른 한 분은 조국 수석과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고 소통도 꽤 잘 되는 관계였지만 그분은 검찰개혁에 대해 분명히 반대 의견을 말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후보는 소통에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긍정적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조국 수석과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그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그 가족은 (윤 후보자를 선택하는 바람에) 풍비박산이 났다”며 “가장 아픈 손가락인 조 전 대표에게는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 탄생, 비상계엄 발동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 계엄 이전에도 너무나 수준 낮은 정치를 했다”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크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고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거듭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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