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동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더 힘을 내자”는 서면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이라고 시작하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보냈다.
편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으로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빌겠다”고 했다. 편지 하단에는 윤 대통령의 서명도 담겼다.
윤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석동현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관저앞 도로변에서 철야 지지 집회중인 시민들에게 직접 서명한 새해인사 및 지지감사의 글을 관계 직원을 통해서 집회 진행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집회 진행자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온 사실을 알렸고, 메시지 원본은 사진으로 공유됐다.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자 집회 현장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관저 앞에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지지자 4000여 명이 몰렸다.
이에 대해 야당은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조기 대선에 못 나가도 되니, 즉각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 만나 “경호처가 대통령실 출입구를 바리케이드로 막거나 철문을 잠그는 등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를 공무집행 방해라 인식하고 있다”며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 (체포영장) 기한 내에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6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