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올림픽 본선에 11회 연속 진출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등 전통의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이 17일(한국시간) 발표한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조 편성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자 핸드볼은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헝가리,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앙골라가 모였다.
덴마크는 올림픽 여자 핸드볼에서 유일하게 세 차례 우승한 나라고, 노르웨이 역시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강팀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이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은 모두 프랑스가 차지했다.
올림픽 핸드볼은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4개국이 8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메달 주인공을 정한다.
전 세계 남녀 핸드볼대표팀 가운데 최다 본선 진출 기록을 보유한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여자 핸드볼은 그간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끝으로 더는 메달 획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 지난해 말 국제핸드볼연맹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22위로 마쳤다. 당시 한국은 결선리그에서 프랑스, 슬로베니아, 앙골라에 차례로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내부적으로도 메달권 진입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조별리그를 뚫고 8강에 오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다만,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부터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힘들 순 있지만, 항상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말씀해주시는 만큼 다시 한번 4강에 오를 희망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경쟁할 유럽 선수들보다 체격이 작고, 힘이 부족한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와 조직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는 7월 25일에 첫 경기가 열린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5월 충북 진천 선수촌에 소집해 파리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