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석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는 기름에 튀기거나 굽는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 많고 평소보다 과식하기 쉬워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광양시가 가볍게 걸으면서 명절 피로를 풀고 체중 관리에도 좋은 걷기 명소로 옥룡사 동백나무숲, 광양마로산성, 배알도 섬 정원 & 망덕포구 등을 추천한다고 26일 밝혔다.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선각국사 도선이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몇 개의 주춧돌로 남은 옥룡사지는 도선이 35년간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천년 불교 성지로 빽빽하게 둘러선 동백나무와 대비를 이루며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에는 오래된 동백나무 아래 붉게 핀 꽃무릇이 초록색 동백나무 이파리와 보색을 이루며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해발 208.9m 광양마로산성(사적 제492호)은 백제시대에 축조돼 통일신라시대까지 활용된 고대 성곽으로 광양읍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정상부를 중심으로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망루, 건물지, 우물터 등과 마로(馬老), 군역관(軍易官) 등이 새겨진 기와 더미들은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준다.
한때 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마로산성은 고요한 평화를 즐길 수 있는 역설적 공간으로 한가로이 거닐며 사색에 빠질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지난 3월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광양편에서도 멤버들이 마로산성 곳곳에서 멍때리기 등 독특한 사색 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배알도 섬 정원은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마침표처럼 동그마니 떠 있는 낭만플랫폼이다.
별헤는다리, 해맞이다리 등 2개의 해상보도교로 망덕포구와 수변공원으로 각각 연결돼 있으며 정상의 해운정에 오르면 푸른 섬진강이 윤슬로 반짝인다.
망덕포구는 윤동주의 친필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과 윤동주 시 정원 등이 있어 문학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포물선을 그리는 포구를 따라 윤동주의 시를 모티프로 세워진 감성 가득한 조형물들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오래 붙잡는다.
배알도 섬 정원과 망덕포구는 장엄한 일출과 일몰, 월출을 자랑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은은한 경관조명이 설치돼 야간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엔 자칫 과식하기 쉬운 만큼 옥룡사 동백나무숲, 마로산성, 배알도와 망덕포구 등 광양을 걸으면서 건강을 지키고 감성과 낭만도 가득 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