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여인백 기자 | 12년 만에 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4년 4개월 만에 대표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한 각종 ‘설’이 난무한 데 대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직접 입장을 냈다.
축구협회는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축구협회는 “협회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은 10억 이하’ 등 심지어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다. 특정인의 이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면서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제보한) 익명의 관계자가 누구인지도 의심스러울뿐더러 설령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견일 뿐 협회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벤투 감독 후임과 관련한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한 스포츠 기자의 라디오 인터뷰가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차기 감독에 대한)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될 것 같다. 내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배경에는 ‘애국심’이 있다. 연봉도 10억원 이하로 어느 정도 정해놓은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협회 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된다”며 “아직 첫 회의도 열지 않았으며 이제 논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다. 내외국인 여부를 말할 때가 아니며, 연봉 등 세부 조건은 더욱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4년 전 벤투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나 ‘축구계 정보에 밝은 소식통’ 등 익명을 이용한 수많은 추측 보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가 실제 결론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의 공식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