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문제가 학원이랑 똑같아”… 광주 모 고교 재시험

독서과목 시험 26문항 중 13문항 일치
교사 “출제 기간 촉박해 문제은행서 그대로 출제”

  

 

전남투데이 박수경 기자 |  광주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중간고사 시험 문제가 학원 문제지와 일치해 재시험이 치러졌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 모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국어 교과 독서과목 26문항 중 13문항이 A 학원에서 풀이한 적이 있는 문제와 일치한다며 재시험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중간고사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 서 과목 문제가 학원에서 준 문제지와 똑같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와 시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이 문제가 알려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에서 시험지를 학원 측에 유출했고 중간고사에 앞서 A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미리 문제를 풀어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조사에 착수한 학교 측은 ‘독서’ 과목 문제 13문제가 인터넷 사설 유료 문제은행 사이트에 올라온 문항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시험을 출제한 교사 역시 “출제 기간이 촉박해 문제은행 사이트의 문제를 그대로 출제했다”며 “학원과 문제 유출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 그 학원에서도 문제 은행을 이용했을 수 있다”며 문제 유출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문항이 특정 학원의 시험 문제와 일치한 사실을 확인하고 독서 과목 재시험을 결정했다. 2학년 230여 명의 학생은 이날 오전 독서 과목 재시험을 치렀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에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도록 권고했다”며 “시교육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