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 동구는 오는 10월 15~19일 충장로와 금남로 일원에서 열리는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를 주민 주도형 축제로 완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동구는 최근 ‘동(洞) 퍼레이드 주제 선정위원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핵심인 동 퍼레이드 주제와 표현 소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주제 선정위원회는 기존의 하향식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충장축제 기획위원회, 동 퍼레이드 추진단, 축제 감독단, 13개 동 주민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로 처음 구성됐다. 주제 선정위원회에서는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논의해 올해 메인 테마인 '추억의 동화'에 맞는 국내외 동화 13편(국내 6편, 해외 7편)을 선정했다.
축제 기간 금남로 일대에 설치될 각 동의 ‘퍼레이드 상징물’ 배치 위치와 10월 19일 열리는 ‘추억의 동화 대행진’ 퍼레이드 출발 순서도 공개 추첨으로 결정해 운영의 투명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주제 선정위원회 운영을 통해 주민들이 축제의 수동적 관람자가 아니라, 직접 기획부터 제작, 진행 과정에 참여하는 ‘진정한 주민주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주제 선정위원회에 참여한 지산동 거주 한 주민은 “그동안 구경만 하던 축제를 올해는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기획했다”면서 “우리 동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되고 책임감도 든다”고 말했다.
서남동의 한 청년 대표는 “동화 주제 선정부터 위치 추첨까지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결정하면서 정말 우리 손으로 축제를 만든다는 느낌이었다”며 “충장축제가 진짜 주민 축제로 거듭나는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위원회가 주민들의 축제 참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돼 뜻깊다”면서 “앞으로 위원회를 정례화해 충장축제를 전국 주민참여 축제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서 ‘추억의 동화’를 주제로 열린다. 축제 기간 도심 전체가 동화 속 세계로 꾸며지며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