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연대 통했다... 전북 올림픽 유치 도전, 광주 전남서도 개최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지난달 2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가 서울시를 누르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49대 11의 압승이었다. 이에 전북도민은 물론 체육계와 전국의 지자체에서 ‘대이변’ ‘기적'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 달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49대 11의 압도적인 표 차로 서울시를 따돌리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낙점됐다. 패색이 짙은 9회말 2아웃에 터진 ‘역전 만루홈런’과 같은 승리였다. 서울이 먼저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뒤 뒤이어 전북이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모든 이들은 서울의 무난한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이번 전북의 후보 도시 선정은 넉 달 만에 쓰여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7일 2036 하계올림픽을 전북 전주에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그의 기자회견에 유치를 확신한 도민은 극히 적었다. 서울이 1988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흑자·친환경 올림픽을 홍보하며 나섰고 기반 시설에서도 월등했기 때문이었다. 또 2023년 새만금 잼버리 파행 이후 지역에는 책임론과 무력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도는 ‘지방도시 연대’를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올림픽을 통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전북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계속 강조해 나갔다. 먼저 대구, 광주, 충남 홍성, 충북 청주, 전남 고흥 등 5개 도시와 경기장 사용을 위한 손을 맞잡았다.

 

전북은 올림픽을 유치하면 대구에서 육상 경기를 열고, 광주(양궁·수영)와 충북 청주(체조), 충남 홍성(테니스), 전남 고흥(서핑) 등 지방 도시들이 나눠서 대회를 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북 발표 영상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와 대구에서도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는 건 영호남 화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 또한 축하 성명을 내고 앞으로 남은 전북도의 대회 유치 활동 등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김영록 지사는 축하 성명을 통해 "올림픽 개최 경험, 제반 인프라와 접근성 등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춘 경쟁도시를 제치고 압도적인 지지로 전북 전주가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전북도민의 열정과 노력이 이뤄낸 값진 성과"이며 "지방도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충분히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역사적 쾌거"라고 축하했다.

 

전북은 이제 48년 만에 한국의 하계올림픽 개최라는 도전의 대장정에 나선다. 올림픽은 인류 제전이라고 불리는 국제적 상징성과 경제적 효과 때문에 다른 어느 국제대회보다 개최지 경쟁이 치열하다. 전북은 인도(도시 미정), 인도네시아(누산타라), 카타르(도하), 튀르키예(이스탄불) 등의 10여개 도시와 결전을 벌일 예정이다. 내년 이후 개최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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