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홍장원 메모 4가지… 설명한 내용 사실과 달라”

“홍장원, 정치인 체포조 메모 썼다는 시간에 다른 곳 있어”

 

전남투데이 이현승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13일 ‘홍장원 전 국정원이 이른바 체포조 명단을 받아적었다는 메모는 4개가 존재하며, 홍 전 차장이 국회와 헌재 등에서 메모와 관련해 설명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13일 오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제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체포 명단’ 메모와 관련한 윤 대통령 측 질문에 “(홍 전 차장이 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급히 썼다고 하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6분이면 홍 전 차장은 거기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조 원장에게 “홍 전 차장이 비상계엄 당일 여 전 사령관이 통화에서 체포조 명단을 불러줘서 왼손으로 받아적었고, 이를 알아볼 수 없어서 보좌관에게 그 내용을 작성하도록 했고 체포조 명단은 14명인지 16명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는데, 사실관계를 확인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국정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썼다는 얘기와 보좌관에게 다시 쓰게 했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서 사실을 확인해봤더니 두 가지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두 가지가 달랐는데 하나는 홍 전 차장이 오후 11시 6분 원장 공관 앞 어두운 공터에서 갑자게 메모를 쓰게 되어 주머니에 있는 메모지에 급하게 받아적었다고 했는데, CCTV를 보니 홍 전 차장은 그 시간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고 했다.

 

조 원장은 “(정치인 체포 관련) 메모가 결국 4가지 있는 것”이라며 “홍 전 차장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서 보니까 지난 화요일(2월 4일 변론기일)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내용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원장이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보좌관은 ’12월 3일 밤 홍 전 차장이 포스트잇을 하나 줬고 그것을 정서(正書)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오후 홍 전 차장이 이 보좌관에게 ‘니가 좀 기억나는대로 다시 써서 달라’고 했고 보좌관은 기억을 더듬어 메모를 하나 더 썼다고 한다. 이 보좌관은 파란 펜으로 사람 이름만 쭉 썼다고 조 원장은 보고 받았다고 했다.

 

조 원장은 “그런데 보좌관은 이 메모에 동그라미를 친다든가 추가 메모, 가필한 부분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보좌관이 기억을 더듬어 쓴 메모에 누군가가 가필을 한 것까지 메모가 총 4개 있는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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