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의 도시 광주로 젊은 독자들이 온다

전국 대학생 60여 명 구성된 한강문학기행단 오는 30일 광주 방문
광주문화재단,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교육관 등 공동주최
1박2일간 금남로투어·김길자 어머니 간담회·5.18묘역 순례, 문학강연 등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젊은 독자, 어린 독자들이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 광주가 이제 점점 언급이 안 되고 있다...(중략)...왜곡된 이야기를 듣기 쉬우니까 자라나는 세대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광주를 기억해 주었으면 했던 한강 작가의 바람이 이뤄질 뜻깊은 문학기행이 진행된다.

 

전국 대학생 60여 명이 한강 작가의 글을 따라서 걷고 기억하기 위해 ‘소년이 온다’ 소설 속 광주를 직접 방문하는 ‘한강문학기행’ 행사가 오는 30일부터 12월1일까지 1박2일 동안 열린다.

 

한국외대 생활자치도서관이 주관해 참가자를 모집했고 경북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홍익대학교 학생 60명이 동행한다.

 

한강문학기행단을 맞이하기 위해 광주문화재단,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교육관이 공동주최 기관으로 동참했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의 의미를 확산하고 광주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탠다.

 

참가자들은 30일에는 11월 개소한 전일빌딩245 북카페 <소년이 온다>에서 이진 작가(광주출신 소설가, 전) 광주여대 교수)와 ‘인권감수성의 새로운 지평- 광주 5월과 여성’을 주제로 대담한 후 ‘소년이 온다’ 등장 배경인 금남로 거리, 상무관, 옛전남도청 등을 둘러본다. 이후 5.18민주화운동교육관으로 이동해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와 간담회를 갖고 1일차 일정을 마무리 한다.

 

2일차인 12월 1일에는 ‘소년이 온다’에 등장하는 희생자들과 열사들을 만나기 위해 국립5.18묘역을 순례하고, 전남대학교로 이동해 ‘한강의 시선으로 광주를 보다’라는 주제로 김영삼 전남대 국문과 교수의 강연을 듣고 행사를 마무리 한다.

 

한강문학기행 참가자 조세연(한국외대)은 “평소 한강의 문학을 좋아해서 이번 기행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이번 광주 방문에서 제가 마주하고 싶은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사에서 배제된 집단이 아니라 직접 역사를 써내려 가는 주체로 섰던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이번 한강문학기행에서 그해 5월을 치열히 뚫어냈던 이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강문학기행 프로젝트는 한국외대 생활도서관 주관 <소년이 온다> 독서모임을 통해 대학생 참가단을 모집했고, 소설의 등장 배경인 광주를 방문해 5.18의 역사 현장과 유족 등을 면담한 뒤 이후 기행문을 문집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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