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음주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사상케 하고 도주한 뺑소니 사건 피의자가 해외에서 불법 사이버 도박 범죄조직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마세라티 차량 운전자 A씨(32)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불법 도박사이트 범죄와 연루된 정황을 일부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점조직 형태로 역할을 나눠 움직이는 사이버도박 범죄의 특성상 A씨가 자금세탁 또는 대포통장 모집 등과 같은 특정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가 장기간 태국에 머물거나 주변국을 여러 차례 오고 간 행적도 사이버도박 범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9개월간 태국에 머물고 있던 김씨는 사고 발생 3일 전인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뺑소니 사고 직후 해외 도피를 시도했다.

경찰은 A씨의 도주를 도왔다가 형사처벌 대상이 된 주변인들도 사이버도박 사업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A씨가 운전한 마세라티 차량이 특정 법인의 대포 차량인 점을 확인하고 해당 법인 명의로 된 차량 10여대도 대포 차량인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 법인 대표 등 총 7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 10분쯤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이용해 음주운전하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구호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1명은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