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보성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걸어 잠궜던 북한이 지난해부터 국제 스포츠 무대로 복귀하며 2026년부터는 아예 안방에서 국제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눈길을 끈다.
14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탁구연합(ATTU)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ATTU 총회에서 북한이 2026년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 결의했다.
아시아 탁구 정상을 가린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다음으로 위상이 높다.
이번 ATTU 총회에서 수석 부회장으로 재신임을 받은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 부회장은 북한이 적극적이라 대회 개최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북한이 먼저 ATTU에 미팅을 요청해 개최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마침 북한이 개최를 원하는 시기에 유치 라이벌이 없어 모두가 박수를 치는 것으로 만장일치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유독 탁구에선 다르게 접근하는 것은 역시 최근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북한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리정식과 김금영이 혼합복식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을 무너뜨리는 파란 속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북한은 여러 대회에서 호성적을 내고 있어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탁구계는 북한이 탁구를 발판으로 다시 문호를 개방한 것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총회에 옵저버 자격으로 방문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도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을 만나 “필요한 것은 모두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