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3년 2개월만

한은, 기준금리 3.5% → 3.25%로 0.25%p 인하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폭 둔화가 금리인하 배경"
"9월 소비자물가 1%대 상승으로 물가 둔화세 확인"

 

전남투데이 김윤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내렸다.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고금리를 유지한지 38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금통위는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물가가 다소 안정되었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외환 시장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에 그쳐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그동안 이어진 둔화세가 확실한 지표로 드러나면서 물가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8월보다 크게 줄었고, 서울 아파트값 증가 폭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또한 내수 부진의 그늘이 짙은 상황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금통위는 우리 경제가 수출 증가에도 내수 회복세는 더디다고 진단하며, 올해 2.4% 성장률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밝혔다.

 

통화 긴축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경우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부진한 내수에 숨통을 틔어주기 위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 스텝’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금통위는 정부 정책 영향으로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전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금리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위험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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