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비대위 오찬 제안에 韓 거절

한동훈 “건강상 참석 어려워‘… 비대위 오찬회동 성사 힘들 듯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이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지난 19일 오후, 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을 통해서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의 오찬을 제안했다고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오후 4시쯤 윤 대통령의 한 전 위원장 초청 보도에 대해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이라며 "초청한 것은 맞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다 한 전 위원장의 거절 의사가 보도된 후에 “한 위원장이 거절한 게 맞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오찬 거절이 3번째 ‘윤·한 갈등’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또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대통령실과의 갈등 양상이 표출됐다.


한 전 위원장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당분간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의 오찬 회동이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대통령실도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채 만나는 방식을 선호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패배를 두고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홍 시장과 4시간 만찬 회동을 하며 총선 패배 후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이는 홍 시장의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치 무대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당장의 전당대회가 아닌 시간을 좀 더 두고 복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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