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여가

AG 탁구, 전지희‧신유빈 여자복식 금메달

전지희 “유빈이가 있어 힘이 된다”
신유빈 “언니가 있어 행복하다”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환상의 띠동갑 단짝인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19·대한항공)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에서 한국에 21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23)-박수경(21) 조(랭킹 없음)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희는 2011년 귀화와 포스코 입단 이후 기존 대표 선수들을 추월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2개) 획득 등으로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간판으로 부상했다. 전지희는 위기의 순간마다 경험과 기술로 탈출구를 열어주면서, 신유빈이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게 보이지 않는 리더 구실을 했다.  


김형석 전 감독은 “2008년께 일주일간의 국내 테스트 때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한 그의 정신력에 놀랐다”고 했다. 올해 5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신유빈과 함께 은메달을 따내면서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었다.


전지희는 금메달 확정 뒤 “중국에서는 순위에 오르기 힘들었지만, 10여년 전 한국에 귀화한 뒤 제2의 인생을 열었다”며 행복해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실감이 안 난다”,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어 “결승전이라 많이 떨렸는데, 유빈이가 힘을 실어줘 잘할 수 있었다”다고 신유빈에게 공을 돌렸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 결승에 처음 올라 신기했다”며 “신기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전지희) 언니가 잘 이끌어줘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하며 또 “북한이 결승에 올라왔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언니랑 늘 하던 대로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첫 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전 종목에서 입상했다. ‘탁구 신동’ 신유빈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19년부터 띠동갑 선배 전지희와 짝을 이뤘다. 이후 4년 동고동락하며 호흡을 맞췄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