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랭킹 72위로 한참 아래인 모로코에 0-1로 패하며 충격의 2연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개막 전에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던 우리나라는 당연히 모로코를 ‘1승 상대’로 점찍었지만, 전반 6분에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2로 지면서 모로코전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은 모로코를 상대로 슈팅 14차례를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 2패를 포함해 한국은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1승 1무 10패에 그쳤고,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졌다.
H조 팀들이 2경기씩 치른 가운데 콜롬비아가 2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고, 독일과 모로코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패로 최하위다.
한국이 8월 3일 열리는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골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간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한다면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조 2위가 될 수 있다.
한국, 독일, 모로코가 모두 1승 2패 동률이 되고, 골 득실을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이 골 득실 +5, 모로코는 -5, 한국은 –3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독일에 5골 차로 이긴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다.
한편 개최국 뉴질랜드는 30일 뉴질랜드 더니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스위스와 득점 없이 비기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뉴질랜드와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호주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B조의 호주는 1승 1패로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는 31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