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예술하기-예술이 광주를 바꿀 수 있을까’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예술실험 결과는?

광주문화재단, 16일 창의예술교육랩지원사업 6개 연구모임 성과공유회
광주를 놀이터로․시민걸음 탐구생활 등 랩별로 주제연구·예술실험 진행
연구진 44명의 결과물 공유…향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 예정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예술이 광주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새로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고민하는 이들의 연구모임인 ‘창의예술교육랩’이 ‘예술실험’을 마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대강당에서 창의예술교육랩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연다. ‘창의예술교육랩지원사업’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예술가, 문화기획자, 건축가, 농부, 교사, 의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주제 연구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3개년 사업이다.

 

1차년도인 지난해에는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시민걸음 탐구생활 ▲광주를 놀이터로자 ▲광주 안의 타자 ▲요리와 이야기 등 6개 랩에 44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주제 연구활동을 함께 했고, 현장에서 상상력을 시연해보는 ‘예술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지난해 창의예술교육랩을 위한 자문회의부터 주제 찾기 워크숍, 연구진 구성 워크숍을 비롯, 6개 랩별로 진행한 연구 및 예술실험의 모든 과정을 전시와 발표 등을 통해 공유하고, 올해 2차년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의 개발·확장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눌 예정이다.

 

성과공유회는 ▲‘평탄치 않은 여정 속 깨달음’에서 6개랩 연구 과정을 발표하고 ▲‘고생했어, 이제 이렇게 가보자’에서는 창의예술교육랩 컨설턴트인 최도인(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손경환(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팀장) 씨가 전문가로 나서 연구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조금은 평탄한 길을 가봐요’는 랩 연구진과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아이디어를 더하는 시간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6개 랩 주제는 지난해 8월 광주시민회관에서 열린 ‘경계없는 수상한 워크숍’에서 던진 ‘예술로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결정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광주 문화예술교육의 변화에 동참하고자 하는 예술가, 기획자, 예술강사, 교사, 시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광주시청 1층을 멋진 문화공간으로 바꿔주세요”, “세상에 없는 어린이 놀이터 만들어 보기”, “인간 외의 생명체에게 이 도시는 행복할까”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고 이를 통해 6개 주제를 도출했다.

 

참여 연구진 44명은 ‘경계없는 수상한 워크숍’에 참여한 전문가들을 포함해 직접 섭외하는 방식으로 구성, 랩장․책임연구원․전문연구원 등의 역할을 맡아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랩별 매주 정기회의와 그룹 및 개인스터디를 진행해왔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약4개월 간의 연구과정 및 연구결과를 담은 ‘예술실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성과공유회 전체 진행은 이민철(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위원장) 씨가 맡는다. 이날는 별도 신청 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유튜브채널(광주문화재단 TV)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6개 랩 들여다보기>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대물림 캠프연구소’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는 기후 위기에 맞는 지속가능한 예술적 행동과 실천을 연구하는 스터디모임. 추말숙(문화예술교육공동체 연나무 대표) 씨가 랩장을 맡고 문화예술기획자, 연극 전문가, 작가 등 8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랩에서 도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난 2월초 예술실험 ‘대물림캠프연구소’를 진행했는데 광주 시민의 숲 야영장에서 캠핑객 40명을 대상으로 방문하는 캠핑객들에게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나만의 레시피 등 기후 행동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주방세제, 랩, 모기향 등을 대체하는 친환경 실천방법을 배우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랩은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이외의 다른 생명체들의 시선을 연구하는 모임. 김옥진(마음놀이터 대표) 씨가 랩장을 맡고 문화기획자, 교사, 작가, 영상전문가 등 8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예술실험 ‘다른 생명체 되어보기’는 광주천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소재로 하여 ‘시시각각(市視各覺) 카드놀이 워크숍’. 지난 2월,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했고, 카드의 내용과 놀이방식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받아 좀 더 보완할 계획이다.

 

시민걸음 탐구생활

‘시민걸음 탐구생활’은 사람의 걸음을 철학적으로 탐구해본 연구모임. 오주현(예술약방 대표) 씨가 랩장을 맡고 건축가, 의사, 영상전문가, 패션디자이너 등 8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예술실험은 연구한 내용을 아카이브한 전시 ‘지금, 당신의 걸음’으로 담았다. 전시에서는 걸음을 영상으로 제작하거나 걸음의 흐름을 선형 또는 발무늬 시트로 제작해 바닥에 붙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시각화했다. 전시는 오는 17일(금)까지 미디어338(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에서 진행되며, 전시 시간은 10:00~18:00(점심시간 별도 없이 상시 오픈)이다. 특히, 참여 연구진이 전시장에 머물면서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맞춤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를 놀이터로

‘광주를 놀이터로’는 각자에게 놀이의 의미를 묻고 기존의 놀이터가 아닌 일상의 공간 중에서 놀이터를 재발견하는 스터디모임. 이호동(놀이예술가) 씨가 랩장을 맡고 조각가, 작곡가, 기획자, 교사 등 8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예술실험 ‘니나노(니랑 나랑 노올자)’는 놀이실험실과 물건놀이(사물의 재발견)를 컨셉으로 내가 지금 원하는 놀이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홀로그램극장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16일 성과공유회 때도 볼 수 있다.

 

광주 안의 타자

‘광주 안의 타자(타인)’는 광주 안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광주에 대해 탐구하는 스터디 모임. 오은영(두번째 상상 대표) 씨가 랩장을 맡고 문화기획자, 작가 등 4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예술실험 ‘세계의 눈으로 본 광주’는 광주 거주 이주민 7명을 대상으로 광주에 대한 경험을 인터뷰하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광주 생활의 소감, 인상적인 경험 등에 대해 질문하고, 광주와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세계 사람들의 눈으로 본 광주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분석했다. 예술실험 결과물은 성과공유회 현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요리와 이야기

‘요리와 이야기’는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낯선 존재들이 모여 다양한 음식 실험을 진행한 스터디 모임. 김진아(라라의 정원 대표) 씨가 랩장을 맡고 미학 전문가, 농부, 연주자, 작곡가, 퍼포먼스 기획자 등 8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예술실험 ‘쌀-밥 짓기, 1단계 논만들기’는 구들장 논을 직접 만드는 작업이다. ‘구들장 논’은 완도 청산동에서 적은 물을 순환시켜가며 벼농사를 지었던 조상의 지혜를 담은 벼 수확 방식. 만들어진 구들장 논은 전주 사용자공유공간 PLAN C에서 직접 볼 수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 ‘걸어본’을 통해 논을 만들고 토종쌀을 재배하는 모든 과정을 사진 및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창의예술교육랩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난 2019년부터 전국 기초·광역지자체와 문화재단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사업. 광주문화재단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처음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광주문화재단을 포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경북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 등 4개 기초·광역재단이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사업은 현재 공모 심사 중이며, 오는 4월경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광주문화재단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의예술교육랩실 거점공간을 마련해 6개랩 스터디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광주의 특화된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구 개발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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