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오는 4월 7일부터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최종 참여작가 명단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발표됐다.
이번 전시 기획은 이숙경 예술감독이 이끌며, 협력 큐레이터 케린 그린버그, 보조 큐레이터 임수영, 최장현이 함께 하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등 광주 전역의 5개 전시공간에서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펼쳐진다.
지난해 9월 1차 참여작가 발표에 이어 이번에 최종 발표하는 작가군에는 헤라 뷔육타쉬즈얀, 에드가 칼렐, 타우스 마카체바, 앙헬리카 세레 등이 포함되었으며, 한국 작가로는 구철우, 홍이현숙, 정재철, 김영재, 이승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예술적 실천을 연결하는 동시에 국제적 비엔날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중심적인 개념으로 상정한다.
이번 전시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탐구, 의문, 혹은 은유의 대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신작 및 신규 커미션의 원천이 된다.
수년간 해안도시의 생태적, 역사적, 산업적 현실을 기록하기 위해 물 주변이나 수면 아래서 소리를 녹음해온 타렉 아투이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지역 장인과 음악가들과 협력해 제작한 악기와 사운드 오브제 설치를 선보인다. 관객 참여 워크숍을 통해 연주되는 이 작품은 새로운 만남과 비물질적 연결이 이루어지는 시·공간을 제공한다.
방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감독 타이키 삭피싯의 <스피릿 레벨(The Spirit Level)> (2023)은 물의 정치성을 탐구하기 위해 메콩 강 주변 주민들의 인생, 꿈, 그리고 기억을 기록한다. 이 영화는 농어민 공동체가 애니미즘·샤머니즘적 관행을 통해 생태학적,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고 생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수많은 구조적 결점을 드러낸 전지구적 팬데믹 상황에서 기획된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적 탐구와 지역사회 구축의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기존 미술계의 구조를 재고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신작 제작에서 한 단계 나아가 참여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예술적 실천을 새롭게 하고 자양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에 큐레토리얼 팀은 작가들이 지금 연구하고 있는 주제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풍부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광주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선정된 장소들의 독특한 건축, 역사, 문화적 맥락에 조응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회전축’ 역할을 담당하며 무료로 개방되는 이 외부 전시 공간들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창조적인 실험과 에너지가 교차하는 합류점과 진입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본전시의 담론을 강화하고 확장한다.
개막 직후에는 광주비엔날레재단과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이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을 통해 전세계 예술가, 학자, 큐레이터가 모여 이번 비엔날레가 제시하는 ‘행성적 시각(planetary vision)’과 관련된 예술적 실천과 담론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예술계 관계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리뷰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에 대한 상세 정보 및 시청각 자료, 전시 기간 중의 작가 토크, 워크숍 등에 대한 내용과 일정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용 웹사이트(www.14gwangjubiennale.com)에도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