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전국 기상가뭄일수 [기상청 제공]](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30103/art_16740246763161_def2d2.jpg)
전남투데이 김종율 기자 | 지난해 평소보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남부 지방이 가장 긴 가뭄을 겪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남부지방의 기상가뭄 일수가 227.3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꾸려진 이후인 지난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다.
광주·전남의 경우 지난해 강수량은 평년의 60.9% 수준인 854.5mm에 그쳤고,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81.3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전국적으로도 기상가뭄 일수는 156.8일로 지난 2015년 168.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지난해 2월 하순부터 전남‧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가뭄이 시작돼 4월 중순에는 경북까지 확대돼 4월 말까지 지속됐다.
재작년 겨울과 봄철 전국 강수량이 각각 평년 대비 14.7%, 62.1%로 평년을 밑돌면서 5월 초에 가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여름철에는 수도권에 기록적 폭우사태가 발생하는 등 6·8·10월에 중부지방에 강수량이 집중되면서 6월 하순부터 서울·경기·강원 지역이, 8월 중순에는 충북·충남 지역의 가뭄이 해소된 반면, 남부지방은 내내 가물었다.
실제로 우기인 지난해 6~8월 강수량을 보면, 중부지방의 경우 941.3㎜로 평년 강수량(759.6㎜) 보다 많았지만, 남부지방은 483.3㎜로 평년 강수량(704.0㎜)을 크게 밑돌았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 차이는 458.0㎜나 됐는데 이는 지난 1995년 536.4㎜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유지돼 중부 지방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유독 심했던 남부지방의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욱 가치 있는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