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우정 기자 |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5회 연속(4·5·7·8·10월)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7월과 지난달에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5.7%로 높아진데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벌어진 만큼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관심은 연 3%의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다. 기준금리 인상 폭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낮춘 뒤 이듬해인 2021년 8·11월에 이어 올해 1·4·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으며 10월에는 사상 두 번째로 빅스텝을 밟았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까지 떨어지며 원화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또 강원도발(發)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어 ‘빅스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 환율 하락으로 금통위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라며 “통화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에 빅스텝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상단은 연 9%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자가 매달 갚는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5.26~7.17%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5.11~7.11%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자금 조달 경쟁 여파에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 대비 0.58%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4억 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4% 이자에서는 매달 191만 원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금리가 6%로 2%포인트 오르면 매월 상환액은 240만 원으로 약 50만 원이 불어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달 빅스텝의 주요 근거였던 환율이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경색 상황이 풀리지 않아 한은은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단기금리에 연동된 대출이 워낙 많아 선진국 대비 속도조절 필요성이 커진 데다 폭증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붕괴 등 부작용이 우려돼 금리인상 폭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