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광주극장, CGV광주금남로, 온라인 상영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광주여성영화제는 11월 9일 광주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장편 17편, 단편 38편 등 총 55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상영작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이기는 목소리’이다. 최근 광주 연극계에서 끊이지 않는 미투 피해에 생존자를 주목하고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연대해 ‘이기는 함성’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정됐다.
개막작은 정가원 감독의 ‘무브@8PM’이다. 정가원 감독은 여성주의 미디어 액티비즘 그룹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자 춤추며 저항하는 퀴어 댄스팀 큐캔디의 일원으로서 카메라를 들고 큐캔디 멤버들의 면면을 찍었다.
춤을 추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아 춤을 추게 된 ‘이안’, 돌을 좋아하고 만지고 공부하는 환상적인 랩 실력의 소유자 ‘돌’, 비보잉의 귀재이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 ‘김유스’를 중심으로 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폐막작은 오재형, 임영희 감독의 ‘양림동 소녀’이다. 화가와 피아니스트, 영화감독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 잡상인’이라고 자처하는 오재형 감독이 어머니 임영희 님과 공동 작업한 작품으로 어머니의 내레이션과 손수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유년 시절부터 80년 5월 광주 항쟁,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는 생존의 이야기가 용감하게 펼쳐진다.
이와 함께 총 18회 프로그램 이벤트를 준비했으며, 감독, 배우, 작가 및 활동가 등 35명의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한다. 특히 지역 여성예술인과 연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극장에 찾아오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상영관을 운영한다. 올해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독립영화를 엄선한 ‘배리어프리 특별전’과 광주에서 만들어진 신작 독립영화를 엄선한 ‘메이드 인 광주’ 상영작 일부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상영작들은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 가입, 로그인한 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반 상영작은 CGV 광주금남로에서 상영된다. 전편 무료상영이나 광주여성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서도 여성들이 주인공인 새로운 영화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여성들이 영감을 받고 특별한 경험과 만남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