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수경 기자 | 14일 서울 강남 한복판의 유명 사찰 앞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 개입 의혹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봉은사 일주문 근처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중단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박정규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 조계종 지부 기획홍보부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A씨가 자신도 박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은 두 사람 모두 피혐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고성이 이는 가운데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승려 1명이 갑자기 손으로 박씨를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자 경찰관이 제지에 나섰다.
이때 뒤편에 있던 다른 승려 1명이 주변 경찰관을 뿌리치고서 앞으로 뛰쳐나와 오른팔로 박씨 머리를 바닥으로 찍어 내렸다.이 승려는 박씨 머리와 얼굴을 누른 채 바닥으로 끌고 가다가 경찰관 여러 명의 제지를 받고 물러났다. 그는 경찰에 의해 뒤로 빠지는 과정에서 박씨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폭력을 행사한 승려는 봉은사에서 국장 소임을 맡은 승려라고 박씨는 지목했다.경찰이 폭행 가해 승려와 피해자를 분리해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으나, 처음에 폭행을 시도했던 승려가 다시 앞으로 튀어나와 인도에 누워있던 박씨에게 발길질을 가하며 피해가 이어졌다. 결국 경찰관들이 가해 승려들을 일주문 쪽으로 강제로 데려가고서야 상황은 끝이 났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박씨는 가해 승려들이 멀찌감치 떨어진 뒤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폭행에서 받은 충격 탓인지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또 사진에는 폭력을 행사한 승려 중 1명이 봉은사 앞 도로 위에서 한 손으로 박씨를 붙잡은 채 플라스틱 양동이에 든 오물을 그에게 붓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박씨와 현장을 목격한 조계종 노조 관계자는 해당 승려가 “플라스틱 양동이에 인분을 담아와 몸에 뿌렸다”며 피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박씨는 “인분 냄새가 굉장히 심하게 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들도 인분, 오물을 함께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