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전호남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호주 간 정상회담으로 공식 외교일정에 돌입했다.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만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북한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비난하며 한국이 ‘중증안보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남조선(남한)의 현 집권 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 십자군 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 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불구덩이에 두 발을 깊숙이 묻어둔 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가 동유럽애서의 화난을 불러온 장본인이라는 점, 나토수뇌자회의에서 채택될 새로운 전략개념에 중국을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조만간 북대서양의 검은 파도가 태평양의 고요를 깨뜨릴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가 보이고 있다”라고도 했다.
통신은 이어 “나토는 미국의 패권전략 실현의 하수인, 현지침략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십자군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목적이 “중국을 억제고립하는 환태평양 포위망을 형성하려는 흉심”이라며 그러나 “나토가 적수로, 전략적 경쟁자로 여기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나라들은 외부의 간섭과 침략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려는 의지와 실력이 결코 남들보다 못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토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지지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의 동진에서 비롯됐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편을 들기도 했다.
이번 비난은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김효명 연구사 명의로 낸 ‘아시아태평양은 북대서양이 아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나왔다.
다만 중앙통신이 이날 윤 대통령의 실명이나 ‘괴뢰’ 등 모욕적 표현을 쓰지 않았단 점에서 표현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