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촉발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호남 표심을 좌우할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남 홀대론의 주요 근거로 복합쇼핑몰 문제를 내세워 공세를 펼치는 국민의힘과 유치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역풍을 차단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하고, 이준석 대표가 광주지역 방송사에 민주당 측과 TV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제1 야당 대표가 한가하게 광주에서 토론한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한가하지 않고, 내일 광주에서 시민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도심 군 공항 이전, 미국 실리콘밸리와 ‘맞짱’ 뜨고 견줄 수 있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 광주형 일자리 ‘시즌 2′로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 중앙 정부, 다음 정부가 지원할 일이 산적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복합쇼핑몰 유치 TV토론 제안에 대해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을 들고 와서 제1 야당 대표가 한가하게 광주에서 토론한다고 한다니, 한다면 하라고 해야죠”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오시겠다는 건 표가 된다고 생각해서 아니겠느냐”며 “시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고 광주시민은 보통 시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에도 오히려 장애 요소가 되지,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며 "합리성만 가지고 정치 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대선이라고 하는 큰 선거가 목전에 있으니 의도하는 바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도, 옳지도 않고 조기에 유치하는 데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소 상인들로 구성된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는 17일 “대기업 유통업체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는 복합쇼핑몰 옹호 발언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파산의 위협에 놓여있는 상공인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며 "광주에는 이미 대기업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이 과하게 입점했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또 다른 중소상인과 일부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회의’는 성명에서 “광주 시민은 전통시장과 복합쇼핑몰이 상생하고 대기업과 자영업이 공존하며 발전하는 상생의 도시를 희망한다”며 “상인들은 복합쇼핑몰도 들어오고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돌아야 장사가 잘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고 찬성했다.
이 문제가 대선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지층, 지역성 등의 차이를 둔 후보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