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초등학교때 떡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가끔씩 도시락에 떡을 넣어서 학교에 가곤했다.
그를 지켜보시던 김기동 선생님께서 "압록강 나루터에 가면 뱃사공이 있는데 강을 건너주고 배삯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는 사람들이 떡이나 보리쌀로 줘서 압록강 뱃사공은 떡을 즐겨먹을 수 밖에 없어 사람들이 압록강 떡보라고 불렀다"고 하시면서 나에게 압록강 떡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
떡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나를위해어머님께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종종 떡을 만들어주시고 집에서 직접 오꼬시(밥알강정) 과자를 만들어주시곤 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말이 있듯지금도 여전히 떡을 좋아한다.
떡 중에서도 특히나 기정떡을 좋아하는데기정떡은 서리꽃처럼 희고 아름답다 하여 상화떡이라 하고 조선시대에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칠월칠석의 절식으로 사용되기도한 우리나라 전통떡이다.
기정떡으로 유명한 곳은 화순과 순창.광양 등 주로 전라도에 포진해 있다.
이중에서도 물좋고 햇살맑은 광양식 기정떡을 '김필곤'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무색소,무방부제를 고집하고 막걸리로 발효시키는 옛날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기정떡을
맛보았다.
'김필곤 광양 기정떡'주문 김진석 실장전남 순천시 서면 삼산로 267
061.901.0675 010 9551 0675.
김필곤 기정떡을 알게 된 것은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를 많이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부터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만드는 음식이야말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다.
백미 기정떡과 흑미로 만든 기정떡이 있다.
오늘 맛볼 기정떡은 둘을 반반섞은상품이다.
박스를 열어보니 명함과 함께 일회용 비닐장갑이 들어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맘에 든다.
흑미 기정떡은 오로지 흑미자체에서 나온 보랏빛 고운색상이 감돈다.
흑미는 안토시안은 물론이고 셀레늄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떡의 옆면을 살펴보니 숭숭뚫린 공기층이 스폰지처럼 겹겹히 쌓여있다.
이는 발효가 잘 된 떡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식감이 포슬포슬하고 한편으로 쫀득쫀득하다.
기정떡의 생명은 발효인데 발효가 잘되서 공기층에서 터지는 막걸리냄새는 구수하기 이를데 없다.
가끔씩 씹히는 건포도의 달콤세콤한 느낌도 좋고 풍미도 어우러진게
떡을 잘 만드는 곳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전통식인 백미 기정떡은앞서 말한 것 처럼 서리처럼 하얗다.
가로로 길게 썰어진 백미 기정떡을 들어 올리자 탱탱함으로 찰랑찰랑 휘어졌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 때 함께 맛을 보던 딸이 너무 맛있어서 직장동료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다고 비닐봉지에 집어 넣는다
기정떡은 워낙 부드럽고 소화도 잘되 어린아이에서 부터 노인들까지 모두가 즐겨먹을 수 있는 떡이다.
술로 발효시켜 무더운 여름철에도 쉽게 쉬거나 상하지 않아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요즘같은 시대에 호박잎을 깔고 쪄주던 보리개떡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향수를 달래기에기정떡만한게 없을 것이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맛있고 영양많은 기정떡으로추억도 되새기며 건강을 지키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