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국회가 오늘(26일)부터 첫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언론연대는 국회 미방위가 티브로드 해고자 문제해결을 국정감사 최우선 과제로 삼아 조속히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간접고용 노동자 51명이 해고된 지 8달이 지났다. 이들은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협력업체 교체과정에서 고용승계를 거부당했다. 노조탄압을 위한 부당해고였다.
원청인 티브로드는 협력업체 고용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나 누가 진짜 사장인지, 누가 해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명백하다. 티브로드, 더 나아가 태광 자본이다. 최근 이용득 의원이 공개한 태광그룹 문건을 보면 ‘희망연대 노조가입률을 전수조사하고, 이를 센터장(협력업체) 평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15년도 티브로드 제시안은 임금동결로 가닥, 대비 필요’라고 적은 데서 보듯이 태광그룹이 하청의 노사간 임금교섭에도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다. 이런데도 계속 발뺌을 할 것인가?
케이블방송은 지역성 구현을 제1책무로 한다. 또한 가입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고된 51명의 설치 수리기사들은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이 넘게 일해 온 숙련노동자이다. 또한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가입자를 직접 만나는 동네노동자이다. 티브로드는 이들을 대량 해고함으로써 고객서비스의 품질을 저하시키고, 지역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입을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한 반인권적 행태는 방송사가 수행해야 할 공적책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국회는 이번 국정감사에 책임자들을 불러 조속히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해고노동자들이 거리로 내쫓긴 지 8개월,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해고자들이 거리에서 절규하는 사이 거동조차 어렵다며 병보석으로 풀려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강남을 활보하고 다닌다고 알려졌다. 국회는 언제까지 이런 부조리를 방치할 것인가? 다단계 하도급에 따른 고용불안은 유료방송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다. 해마다 해고사태가 일어나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착취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시장에 이보다 더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없다. 국회는 티브로드 사태를 해결하라. 그리고 이를 계기로 근본적인 법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