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조평훈 기자 | 100년 전 순천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노래한 판소리 ‘순천가’가 오는 11월 18일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순천가: 삼삼오오>라는 이름의 장대한 융복합 공연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본 공연은 순천의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17미터 와이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미디어 아트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대규모 순천가 합창단의 웅장한 목소리가 만난 90분간의 쉼 없는 '로드무비'다.
특히, 이번 무대는 <순천가: 삼삼오오>라는 제목에 걸맞게 순천의 모든 예술이 한 무대에 집결한다. 여정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취타대’를 필두로, 순천의 넋을 기리는 ‘흑두루미춤(황경하 안무)’, 평화의 땅 낙안을 상징하는 ‘사물놀이패’, 그리고 '호호가인'의 애틋함을 그려낼 ‘해금 연주’ 등, 순천을 대표하는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여 무대를 가득 채운다.
작품은 ‘순천가’의 창작자 벽소 이영민 선생이 시간을 건너 현재의 순천을 여행한다는 판타지적 설정에서 출발한다. ‘순천가’의 6개 길을 따라가는 여정 속에서, “사랑하는데 왜 따라가지 않았어요?” 같은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이 극을 이끌며, 책 속에 잠들어 있던 옛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순천의 역사를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세대 통합형 공연’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김양남 이사장은 “벽소의 순천가는 순천의 굴곡진 역사와 순천인의 핍진한 삶을 속속히 드러내는 장엄한 서사시로, 순천인 모두의 노래로 길이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소회를 전했다.
총연출을 맡은 이준 감독은 “D-6일, 벅찬 마음으로 마지막 준비에 임하고 있다”며, “이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100년 전 벽소 선생의 마음과 오늘을 사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잇는 거대한 다리다. 순천 사람이라면 생애 한번은 반드시 만나야 할, 순천의 자부심이 되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 공연은 순천의 정신적 지주인 벽소 이영민 선생의 묘지를 고향 순천으로 모셔오기 위한 뜻깊은 기금 모금 공연으로 진행된다. 관객의 티켓 한 장 한 장이 순천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위대한 발걸음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원이며,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1월, 단 하루 펼쳐지는 이 벅찬 감동의 서사시는 11월 18일(화) 오후 2시와 7시,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