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3%로 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해 3년2개월만에 통화정책 전환한 뒤로 한달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다섯차례 연속 금리인하 결정한 뒤로 15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올린 뒤 올 8월까지 13차례 연속 최장 기간 동결했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되면서 금리를 추가 인하해 위험성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11월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하며 올해와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더 어둡게 전망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발표(2.1%)보다 0.2%포인트 내린 1.9%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내년 이후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1%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1.9%, 2026년 1.8%로 각각 낮춰 잡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1.9%, 2026년 1.9%로 낮춰잡았다.
한은이 금리를 두달 연속 인하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그만큼 경기 상황이 갈수록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이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2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