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장은영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민선8기 4년의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시작한 강 시장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변화를 일궜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5+1’로 대변되는 ‘밀린 숙제’를 해결했고, 인공지능(AI)-미래차-문화콘텐츠산업을 축으로 하는 미래산업도시의 기틀을 세워 ‘지역경제의 그릇’을 키웠다. 광주시는 ‘커진 경제그릇’에 걸맞게 워라밸이 가능한 ‘꿀잼도시’,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돌봄도시’, 기후위기 대응과 세계 민주주의를 품는 ‘포용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민선8기 광주시는 이 같은 2년의 성과는 안고, 하반기 2년을 넘어 ‘2030 광주 대전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광주시는 민선8기 2년의 성과와 비전을 네차례에 걸쳐 싣는다.
1, 미래산업도시, 경제가 커진다
광주시는 ‘인공지능(AI)’과 ‘미래차’라는 양 날개에 ‘문화콘텐츠산업’을 연계해 미래산업도시로서 경제그릇을 키워가고 있다.
미래산업도시의 기반이 될 하드웨어인 산업단지(미래차국가산단, 빛그린산단, 진곡산단)를 탄탄히 구축하고, 이 곳에 기업들을 끌어와 완성차 생산뿐만 아니라 미래차 핵심 소프트웨어인 소재‧부품‧장비를 개발‧생산‧실증하는 거점(소부장 특화단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산업은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집적단지 1단계 사업인 기반시설(인프라)과 인재양성 사다리 구축을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첨단 AI기술 실증과 자립가능한 인공지능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예향 광주’의 강점인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인다. 인공지능과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기업들을 유치해 인공지능-미래차 산업과 콘텐츠산업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시 곳곳을 시험무대로 내어줬던 창업기업 실증지원 사업은 판로 확보, 고용 창출 등 가시적 성과를 이어가며, ‘메이드 인 광주’의 창업 전략을 통해 ‘창업성공률이 높은 기회도시 광주, 더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다져간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년 간 광주시는 밀린 숙제(5+1)를 해결했고, 난마 같은 이해관계를 정리해 새출발의 기틀을 다졌다”면서 “앞으로 2년은 ‘2030 광주 대전환의 해’를 향한 설계와 실행에 모든 노력을 쏟아붓겠다. 광주시 경제정책의 핵심은 산업을 키우고, 지역기업을 지키며, 투자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래차 전진기지 구축…소재‧부품‧장비 집중 육성
광주시는 민선8기 전반기에 14년 만의 신규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을 유치한 데 이어 진곡산단-빛그린국가산단-미래차국가산단의 삼각벨트를 연결한 ‘220만평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유치에 성공했다.
광주시는 미래차국가산단을 계획 단계에서부터 자율차 실증과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최첨단 미래차 전장부품 실증단지로 건설한다. 여기에 이미 조성된 빛그린국가산단과 진곡산단을 각각 친환경 미래차 생산단지, 미래차 부품 개발단지로 전환한다.
광주시는 하드웨어인 ‘3개 산단’에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라는 소프트웨어를 장착, 미래차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8년까지 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총 220만평 규모의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를 조성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인 통합제어시스템에서 인지(센서)‧제어‧통신 분야 소재‧부품 기술의 자립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광주시는 2028년까지 센서 30%, 제어부품 70%, 통신 70% 등의 자립률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생산유발효과 3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원, 일자리 1만6000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국가AI데이터센터 구축…‘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 존재감
광주시는 총 사업비 4265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기술·인력·실증환경 등 자원을 한 곳에 집약한 인공지능집적단지 1단계 조성사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 핵심은 국가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실증창업동 등 기반시설(인프라)의 구축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는 총 연산량 88.5페타플롭스(PF)와 저장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다. 고성능 인공지능(AI) 가속기를 통해 짧은 시간 내 방대한 데이터의 딥러닝 학습과 데이터 분석·활용을 지원하는 등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이 탑재된 서버를 갖춰 이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국내 인공지능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총 846건의 과제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와 드라이빙시물레이터 실증시설을 갖춘 실증·창업동이 준공되면 인공지능(AI)융복합 실증창업도 본격화한다.
여기에 마지막 퍼즐인 ‘AI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광주AI영재고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내년 착공한다. AI사관학교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총 600명의 인공지능(AI) 맞춤형 실무인재를 배출했으며, NHN, 삼성전자 반도체계약학과, 구글클라우드 등 국내외 기업, 지역대학과 손잡고 인재양성사다리를 완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과 지역기업에 인공지능을 입히는 2단계 사업을 6000억원 규모의 예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 인공지능 집적단지 1단계 준공을 마치고, 2025년부터 2단계 사업을 중단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인공지능-미래차 연계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광주시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 참가할 기업에 문화콘텐츠기업을 포함했다. ‘예향 광주’의 강점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공지능과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기업들을 유치해 광주시 전략산업인 인공지능-미래차 산업과 문화콘텐츠산업을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광주시는 최근 3년 사이(2021년~2023년)에 16개 문화콘텐츠기업을 광주로 유치했다. 올 들어서도 3개 기업과 협약을 맺어 총 19개 사가 광주에 둥지를 틀게 된다. 이는 국내 유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진흥지구를 운영하며 풍부한 세제 혜택과 자금 지원이라는 강점을 활용한 성과다.
광주시는 미래 문화콘텐츠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콘텐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사관학교’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GCC 사관학교는 실무현장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실감융합 전문인력 양성이 목적이어서 관심있는 청년과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 투자·인프라·인재양성·실증으로 창업성공률 높인다
광주시는 ‘창업성공률이 높은 도시’를 위해 투자·기반시설·인재양성·실증으로 이어지는 4대 전략을 펼치며, ‘더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실현해가고 있다.
혁신기술을 보유하고도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에게 지역 곳곳을 시험무대로 내어준 ‘창업기업 실증 지원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참여한 31개 창업기업이 매출액 65억원을 달성하고, 신규고용 46명, 국내·외 판로확보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 실증제품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편익을 증진하는 등 실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광주시는 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창업기업을 선발, 투자유치‧판로지원 등 세계시장 진출을 돕는 ‘G-유니콘 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창업기업들의 성장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G-유니콘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에스오에스랩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창업성공의 첫 열쇠로 꼽히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는 5000억 창업펀드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산업분야별 펀드와 함께 창업기업 성장 단계별로 투자하는 ‘창업성장사다리펀드’ 3534억원을 조성했다.
광주시는 올해 하반기 광주역 일원에 호남권 최대 창업 밸리의 첫 번째 기반시설인 ‘빛고을창업스테이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지역의 9대 대표 산업 분야의 유망 초기 기술 창업 기업이 입주해 후속 투자와 실증, 해외 진출, 대기업·중견기업 개방형 혁신 전략(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