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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으로 일관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어디에

참사에 침묵하며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 축구팬 반발

 

전남투데이 김보성 기자 | 한국 축구는 지난달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개최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10-1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며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으로 이어온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통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르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한국은 이번 파리행까지 확정하며 연속 진출 기록을 10회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삼았으나, 실패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사'가 벌어졌지만 가장 먼저 나서서 사과했어야 할한국 축구의 수장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온데 간데 없었다.

 

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은 지난 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모든 분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 감독에게 3월 A대표팀 ‘투잡’을 맡기면서 올림픽 대표팀에 온전히 집중할 상황을 보장하지 않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도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의 ‘투잡’ 선임 당시 “모든 것에 대해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건지는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그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

 

축구협회는 홈페이지에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언론을 통해 왜 U-23 아시안컵에서 조기 탈락했는지, 다시 연령별 대표가 동력을 얻을 수 있게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계획 공개나 브리핑 없이 앞으로도 이번 참사에 대한 사과나 재발방지와 같은 내용을 언론에 거론하는 일은 없었다.

 

축구협회의 짧은 입장문을 끝으로, 어떤 언급도 없이 침묵하며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해서는 축구 팬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는 없다.

 

A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이슈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수뇌부들은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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