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2023~2024시즌 V-리그에 처음으로 총 10개국을 대상으로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수년간 논의한 끝에 지난해 9월말 도입이 확정됐다.
지난 14일 V-리그 개막 후 1라운드 중반을 향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외인들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일본, 몽골,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이다. 프로농구가 일본, 필리핀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삼은 것과 달리 보다 넓게 문을 개방했다. V-리그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은 세금 포함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다.
우선 각 구단 전력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기존 외인들의 포지션은 제한적이었다. 주공격수로만 선발했다. 아시아쿼터 외인은 베스트7 라인업 중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해 줄 선수들로 뽑았다. 날개공격수는 물론 미들블로커, 세터, 리베로 등 포지션이 다양했다.
해외리그 경험이 많은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확실히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활약하며 리그 경쟁력이 높아진 것 같다. 수준도 더 올라온 듯하다”고 전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합류하며 한국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기존 국내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기대효과도 있다. 국내 선수들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내선수들은 정말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깊은 우물 안에서 운동해왔다. 선수가 한정적인 상황이라 몸값만 계속 올라갔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제도를 흥행 요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구단 간 전력 불균형이 해소되면 승부는 예측 불가능해진다. 리그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져야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