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수동 기자 |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월 17일, 신임 감독으로 아헨 킴을 선임했다. 오는 2023-2024시즌부터 감독직을 맡게 될 아헨 킴은 미국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I에 속한 아이비리그의 브라운 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맡았다.
한국 프로 스포츠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자, 본인의 커리어에서 첫 번째 프로팀을 맡게 된 아헨 킴 감독은 5일 한국에 입국했다.
NCAA는 미국 내의 대학 스포츠를 관리하며 1천 개 이상의 대학이 소속돼 프로 선수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아헨 킴은 브라운 대학교를 지도하며 2021년 13승 1패 성적표를 남겼고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미국에서 페퍼의 경기를 영상으로 지켜 본 아헨 킴 감독은 “수비가 강점이다. 공을 떨어트리지 않고 끝까지 따라다니는 게 인상 깊었다. 다만 약점이자 보완해야 할 점은 공격이었다. 배구는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득점이 나지 않으면 지게 된다. 공격과 더불어 점수를 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비를 유지하면서 득점을 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아헨 킴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현재 여자부 7개 팀 중 막내 구단이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이루고 있는 만큼, “열정이 가장 특징이다. 신생팀인 만큼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거다. 하지만 새로움과 전환점을 만들어 줄 의향이 있다. 열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다. 미국에서 자랐고 배구를 한 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인 선수들의 표현을 다른 외국인 감독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문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에게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3경기다. 페퍼는 리그 최하위가 일찌감치 확정돼 봄배구에 진출할 수 없다.
아헨 킴 감독이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아헨 킴 감독은 페퍼 선수들을 지켜보는 한편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다른 팀 선수들을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페퍼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강화를 위해 FA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3경기는 아헨 킴 감독이 FA로 풀리는 상대 팀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달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FA 자격 획득 선수 명단이 발표된다.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전망되는 선수는 김연경을 비롯해 황연주, 정대영, 한송이, 김수지, 배유나, 김연견, 김희진, 황민경, 박정아, 문정원, 전새얀, 염혜선, 채선아 등이다. 페퍼 이한비도 FA로 풀린다.
아헨 킴 감독이 다음 시즌에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