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수동 기자 | 야구 대표팀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드디어 모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시작될 전지훈련을 위해 15일(현지 시간 14일 오후) 소집했다. 훈련 기간 숙소로 이용할 투손시 외곽의 한 리조트에 선수단이 모두 입소했다.
김광현, 최정 등 플로리다에서 훈련하다 온 SSG 선수들과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등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훈련한 LG·키움 선수들이 먼저 도착했다.
이어 KT, KIA, NC 등 투손에 캠프를 차린 구단 소속 선수들은 이날까지 소속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모두 소화한 뒤 합류했다.
그 외 괌, 호주,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 훈련한 롯데, 두산, 삼성 소속 선수들이 저녁 늦게 도착해 최종 엔트리 30명 중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제외한 28명이 모두 이날 대표팀 숙소에 여정을 풀었다.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합류한 김광현은 “새벽에 출발해 환승하고 대기 시간까지 더해 12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대표팀에 합류했으니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 3월 9일에 최상의 몸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첫 경기를 잘 풀면 이후 경기도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우선 호주전 승리만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KT 감독 역시 KT와 마지막 훈련을 하고 김태균 수석코치에게 인수인계를 한 뒤 오후에 김기태 타격코치등 대표팀 코치진과 함께 ‘입소’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실감이 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긍심 갖고 국민 여러분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6일부터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하루 훈련한 뒤 17일 NC전을 시작으로 KIA, KT, LG 등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과 총 5차례 연습경기에 곧바로 돌입한다. 실전 위주로 훈련하되 대회 특성상 선수별 투입 시기와 활용법이 중요한만큼 이 기간에는 선수 개별 상태를 점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이동 거리가 구단별로 다르기 때문에 내일 첫 훈련은 선수들 컨디션을 보고 조절하려 한다. 첫 연습경기도 컨디션 좋은 선수들 위주로 치를 계획이다. 여기서 훈련하는 동안에는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야 핵심이지만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는 메이저리거 2명의 공백에 대해서는 “정말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 팀에 양해를 구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유격수 김하성과 2루수 에드먼은 대표팀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소속 구단 캠프 일정으로 3월 국내 훈련에서야 합류할 수 있다. 오지환, 김혜성 등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대표팀 실전 연습 기간에는 이 두 자리에 추가 선수가 필요할 경우 상대 팀 내야수가 경기 중에만 대표팀으로 이동해 뛰는 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